한국이 제34회 야구월드컵에서 준결승 티켓을놓고 일본과 숙명의 대결을 펼치게 됐다.지난 14일 대만에 패해 A조 4위로 8강 결선 토너먼트에 오른 한국은 16일(한국시간) 오후 7시 타이베이의 티엔무구장에서 B조 1위인 일본과 준준결승전을 갖는다.

한국은 지난해 시드니올림픽에서 일본을 2번이나 꺾었지만 이번 드림팀 Ⅳ가 프로 최정예 멤버로 구성됐던 당시의 드림팀 Ⅲ보다 전력이 떨어지는데 비해 일본은최정예 요원들로 이뤄져 힘겨운 한판이 예상된다.

시드니올림픽 한.일전 패배의 설욕을 노리는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우승후보로 점쳐졌던 쿠바를 누르는 등 16개 참가국중 유일하게 예선리그에서 7전전승을 거뒀다.

예선 7경기에서 콜드게임 승리 3번을 포함, 무려 68점을 뽑는 막강 타선에 8점밖에 내주지 않은 탄탄한 마운드로 최강의 전력을 과시한 것이다.

또 스타팅 오더 9명중 8명이 프로 선수고 센트럴리그 다승왕 출신 후지이(야쿠르트)와 공격의 핵인 다카하시(요미우리) 등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한국의 예선전을 지켜보며 한.일전에 대한 준비를 착실히 했다.

한국은 역대 한.일전이 객관적인 전력 이외에 다른 변수로 승부가 갈린 적도 많았던 만큼 이병규(LG), 마해영(삼성), 이영우(한화) 등 프로 타자들이 포진한 방망이로 일본 마운드를 공략하면 승산이 있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줘야 할 1번 타자 정수근(두산)이 대만과의 경기에서 부상, 불안 요소로 남아있다. 선발로는 11일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완봉승을 거둔 마일영(현대)이 유력하지만 당일 컨디션에 따라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택 감독은 "방망이가 터지지 않는다면 일본전에서 승산이 없다"면서도 "오히려 쿠바 보다는 일본이 수월한 상대"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국은 일본전에서 승리하더라도 준결승에서 쿠바와 맞붙을 가능성이 커 메달권진입에 난관이 예상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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