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이성문제 고민...사망자 연관성 확인 주력

▲ 30일 오후 10시43분께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변 야영장에 설치된 텐트 안에서 남성 4명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경찰이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변 야영장 텐트 안에서 남성 4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31일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후 10시43분께 협재해변 야영장에 설치된 텐트 안에서 A씨(26)와 H씨(32) 등 남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와 H씨는 제주 출신이며 J씨(39)와 P씨(31)는 각각 전남 광주와 전북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발견 당시 3명은 텐트 안에 나란히 누워있었고 한 명은 가로누워 있었다.

텐트 안에서 연탄 2개를 피운 화로가 발견된 점 등에 미뤄 연탄가스 흡입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얼굴이 창백하고 시반(시신에 나타난 반점)이 선홍색을 띠는 등 독특한 생체반응이 나타나 전형적인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사망 징후를 보였다고 전했다.

H씨의 자택에서는 가족들이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도 발견됐다.

메모에는 대출금 문제와 최근 헤어진 여자친구와의 문제로 괴로워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숨진 남성 4명의 부검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는 한편 문자내역과 통화내역 등을 조사해 이들이 모인 경위와 관계 등에 대해 수사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숨진 남성 가운데 제주도민으로 알려진 2명의 가족이 30일 오후 1시37분과 오후 7시48분에 각각 미귀가 신고를 함에 따라 수색에 나서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심정지 상태로 쓰려져 있던 이들을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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