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면동에 수거함 마련
연동 1대·노형 3대 등
시행 4개월 호응 없어
행정이 폐휴대폰에 대한 상시 수거를 실시하고 있지만 미흡한 운영으로 취지 자체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도는 지난 1월부터 각 읍·면사무소 및 동주민센터에 '휴대폰 수거함'을 설치토록하고 연중 폐휴대폰을 수거하고 있다.
이는 휴대폰 교체주기가 짧아지면서 폐품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폐휴대폰 내 유해물질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하고, 사용 가능한 부품은 재활용하기 위함이다.
문제는 시행 4개월째를 맞고 있지만 일부 읍·면·동의 경우 수거함 자체가 설치되지 않고 있으며, 홍보도 미흡해 수거량이 저조한 실정이다.
실제 지난달 31일 연동주민센터를 확인한 결과 휴대폰 수거함에는 단 1대의 폐휴대폰만 수거돼 있었다.
또 수거함 자체가 주민들의 왕래가 잦은 민원 창구가 아닌 수거 담당 부서에 설치돼 있는 등 많은 민원인들에게 노출되지 못하고 있었다.
노형동주민센터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로 지난 1월부터 이날까지 수거된 폐휴대폰은 단 3대에 불과했다.
서귀포시의 경우 배부 받은 휴대폰 수거함 14개 중 1개만 효돈동에 설치하고 나머지는 설치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각 읍·면·동은 수거함이 꽉 찰 경우 행정시로 수거함을 보내야하지만, 현재까지 돌아온 수거함은 단 1개도 없는 등 정책 자체가 '무의미'한 실정이다.
도 관계자는 "휴대폰 특성 상 개인정보 등이 포함돼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개방된 장소에 설치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집중 수거를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홍보를 강화해 폐휴대폰 수거량을 늘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경호 기자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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