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면 바다 영향 해무 육상으로 유입
최근 10년간 고산 299일 가장 빈번

제주지역은 4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특성상 해상에서 발생한 해무가 육상으로 유입되면서 안개가 자주 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05~2014년) 제주지방기상청과 고산·서귀포지역 기상서비스센터에서 관측된 안개 현상일수는 고산 299일, 서귀포 216일, 제주 153일로 집계됐다. 가장 안개가 잦은 고산지역의 경우 1년에 한달 정도는 안개가 끼는 셈이다.

또 지난 2007년부터 성산지역의 24시간 관측 이래 지난해까지 성산지역 기상서비스센터를 통해 관측된 안개 일수는 130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평년보다 안개가 가장 많이 관측된 해는 제주(2006년 23일)를 제외하고 고산(57일)·서귀포(42일)·성산(33일) 모두 2011년으로 조사됐다.

이들 4곳의 관측지점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안개 유무는 주요 도로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육안으로 확인하거나 예보대표지역 10곳에 설치된 무인관측시스템을 통해 이뤄지면서 공식통계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

기상청은 산간을 제외하면 제주 육상에서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안개는 거의 드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육상에서 관측된 안개 대부분은 해상에서 밀려온 해무라는 게 기상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주지역은 낮은 구름대에 의해 중산간에 안개가 자주 끼고 있다"며 "특히 봄·여름철에는 차가운 해수면 위에 고온다습한 남풍계의 유입과 기압골의 영향으로 해상에 짙은 안개가 끼고 내륙과 해안으로 밀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