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업무감축 일환"
일부 학습권 축소 우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도내 중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수준별 이동수업'을 폐지했다. 

도교육청은 도내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영어·수학 등 과목별 학생들의 성적에 따라 상·중·하 등으로 나눈 이동수업반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중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수준별 이동수업이 어린 학생들에게 '공부 못하는 아이'란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등 부작용이 크다고 분석, 중학교 1·2학년 이동식 수업은 폐지하고,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는 학교 자율적으로 시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수준별 이동수업은 학력수준이 낮은 학생에게 학력향상의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학생 수준에 맞는 '쉬운 수업'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저학력 학생들의 학습권이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도교육청은 2일 보도 자료를 통해 일선학교현장 업무 부담이 가중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교육청 주관 사업을 지난해 대비 22% 폐지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번에 폐지된 사업은 특정 소수집단을 대상으로 한 사업, 정부 정책변화 반영, 학생발달수준에 맞지 않는 실적을 위한 사업, 일회성 사업 등으로 중학교는 1·2학년 수준별 이동수업을 포함해 중학생 통일 안보현장 견학 등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감 공약사항 추진의 일환으로 교사와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하고, 토론회를 진행했다"며 "의견 수렴 결과 대다수 학부모와 교사들이 중학교 1·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이동식 수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1·2학년 이동식 수업은 폐지했다"고 말했다.  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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