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뿐인 브라질이 천신만고 끝에 2002년월드컵 본선에 합류, 전체 대회 개근 출장을 달성했다.

15일(한국시간) 열린 유럽지역 플레이오프에서 독일은 미하엘 발락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 속에 우크라이나를 대파하고 통산 15번째 본선에 진출했고 터키, 슬로베니아, 벨기에도 유럽지역 플레이오프를 통과했다.

이로써 본선 무대에 오른 팀은 자동 진출국 한국, 일본, 프랑스와 유럽 13개, 아프리카 5개, 아시아 2개, 남미 4개, 북중미카리브 3개국을 포함해 모두 30개국으로 늘어났다.

남은 2장의 본선 티켓은 아일랜드(유럽)-이란(아시아), 막판까지 남미예선에서 브라질과 직행 티켓을 다투다 5위로 밀린 우루과이-호주(오세아니아)간의 플레이오프에서 각각 결정된다.

▲남미

브라질은 상루이스에서 홈경기로 벌어진 남미지역 예선 마지막 18차전에서 루이장(2골)-에디우손(3어시스트)-히바우두(1골)의 ‘삼각편대’를 앞세워 베네수엘라를 3-0으로 완파했다.

이날 ‘삼바축구’의 운명이 걸린 일전에서 3골이 에디우손의 발끝에서 터져 나옴으로써 에디우손은 내년 월드컵을 빛낼 예비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월드컵 최다우승(4회)에 빛나는 브라질은 이로써 9승3무8패로 승점 30을 기록, 이날 아르헨티나와 1-1로 비긴 우루과이(승점 27)를 따돌리고 3위에 올라 1장 남은 남미 본선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우루과이는 이미 본선행을 확정지은 파라과이를 4-0으로 꺾은 콜롬비아와 똑같이 승점 27을 기록했으나 골득실에서 1골 앞서 남미예선 5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 호주와 홈앤드 어웨이로 마지막 1장의 본선 티켓을 다툰다.

벤치멤버 루이장과 에디우손을 투톱으로 전격 투입한 스콜라리 감독의 뚝심이 벼랑 끝에 몰린 브라질을 살려냈다.

삼바축구의 재도약은 에디우손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전반 12분 페널티지역 중앙을 뚫은 뒤 수비수와 함께 넘어지면서 루이장의 첫 골을 어시스트한 에디우손은 6분 뒤 미드필드 가운데에서 환상적인 볼 트래핑에 이은 터닝 전진패스로 루이장의 추가골을 도와 2-0을 만들었다.

에디우손은 전반 35분에도 현란한 드리블로 페널티지역내에서 수비수 2명을 제친 뒤 히바우두의 왼발 쐐기골을 돕는 신들린 듯한 활약을 펼쳤다.

▲유럽

독일은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유럽지역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미하엘 발락(2골), 올리버 노이빌레, 마르코 레메르(이상 1골)의 연속골로 4-1로 쉽게 이기고 1승1무를 기록하며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1차전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겨 일말의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던 전통의 강호 독일은 이날 경기시작 4분만에 발락이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뽑아 순항을 예고했다.

이어 전반 11분 레메르의 헤딩슛을 골키퍼가 쳐내자 노이빌레가 문전에서 오른발로 가볍게 차넣어 2-0으로 앞선 독일은 3분뒤 레메르의 헤딩슛이 터져 전반을 3-0으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리를 확인했다.

독일은 후반 6분 발락이 다시 머리로 쐐기골을 넣어 5만2000여 홈관중들을 열광케 하면서 경기종료 직전 안드레이 셰브첸코가 한골을 만회한데 그친 우크라이나를 잠재웠다.

슬로베니아는 루마니아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10분 18m 대포알 슛을 때린 믈라덴 루도냐의 선취골이 터진 뒤 코스민 콘트라에게 동점골을 허용, 1-1로 비겼지만 1승1무가 되며 사상 처음으로 본선무대를 밟았다.

터키도 홈경기에서 오칸 부루크(2골)와 골잡이 하칸 수쿠르(1골)등의 활약으로 오스트리아를 5-0으로 대파하며 1·2차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어 본선에 합류했다.

터키는 54년 스위스월드컵 이후 48년만에 본선 무대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이밖에 벨기에도 경기 종료 4분을 남겨 놓고 빌모츠가 천금같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체코를 1-0으로 따돌리고 2연승, 6회 연속 본선에 진출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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