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초속 27.5m·제주시 23.2m 기록
213편 결항·11편 회항 등 운항 차질 빚어
신호등·가로수 파손 등 크고작은 피해도

제주도 전역에 강풍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순간 초속 20m 이상의 돌풍이 불면서 항공기가 무더기 결항되고 시설물들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제주지방기상청은 2일 오후 2시를 기해 제주도 전역에 강풍주의보를 내린데 이어 오후 4시 제주도 전해상에 풍랑주의보를 발효했다.

이날 최대순간 풍속은 제주공항 초속 27.5m, 제주시 초속 23.2m, 선흘 초속 22.2m, 고산 초속 20.2m를 기록하는 등 매우 강한 바람이 불었다.

강풍에 이어 제주공항에 윈드시어가 내려지면서 대규모 결항사태가 벌어져 도민과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오후 6시 현재 국내선 항공편 213편이 결항되고 11편이 회항했다. 지연도 64편에 이르는 등 항공기 운항이 큰 차질을 빚었다.

특히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7개 항공사 중 이스타항공과 에어부산을 제외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진에어·제주항공·티웨이항공은 '전편' 결항됐다.

강풍으로 인한 피해도 속출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50분께 제주시 노형동의 한 호텔 신축현장에서 강풍으로 인해 가림막이 무너져 인근에 주차된 차량 7대가 파손됐다.

또 함덕 하나로마트 앞 도로에 설치된 신호등이 강한 바람에 부러졌고, 조천읍 선인동 도로변의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이날 오후 8시 현재 29건의 크고 작은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제주해상에 내려진 풍랑주의보로 소형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되고, 소형 어선들도 발이 묶였다.

강풍주의보와 풍랑주의보는 3일 오전에 해제될 전망이다.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