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극예술연구회(회장 고행철)가 창립 19돌맞이 기념공연을 갖는다.

극단 아라(대표 김정일) 주관으로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이는 「돼지 사냥」이 그것. 이상우 작, 박남용 연출, 한경민 기획으로 무대에 올려지는 「돼지사냥」은 돈과 권력을 맴도는 소시민의 일상과 그 일상을 지배하는 가치관을 조명하는 사회풍자극이다.

작품 무대는 서부리. 서부리에서 300근이 넘는 씨돼지가 사라졌다. 또다른 감옥에선 돼지가 탈옥했다. 씨돼지를 잡으려는 동네사람과 탈옥한 돼지를 잡으려는 비밀수사관이 새벽 동네 뒷산에서 만난다. 탈출한 돼지는 돼지 할매네 씨돼지이고, 탈옥한 돼지는 돼지 할매네 막내 아들이다. 군의회 출마를 앞둔 선후배인 신회장과 구회장이 ‘원조쌩돼지고기 식육식당’을 놓고 원조싸움을 한다. 두 회장은 서로 유언비어를 날조하기 위해 각각 다방처녀 가락이를 거액을 주고 매수한다. 돼지가 나타났다. 씨돼지인지, 탈옥한 돼지인지…. 동봉투, 부적절한 관계의 정치적 도구화, 가짜와 진짜를 들춰내는 풍자극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극예술연구회 회원와 OB 회원들이 한호흡을 맞춘다. 공연시간 16일 오후 7시 30분, 17일·18일 오후 4시·7시. 문의=011-693-9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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