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문화관광부에 제주도립미술관 건립사업을 신청했던 제주도가 부지 선정이 안됐다는 이유로 넉 달만에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술계가 술렁이고 있다.

제주도립미술관 추진위원회 강영호 추진위원장은 “얼마 전까지도 제주도 관계자와 미술관 건립에 따른 의견을 나눴다. 부지만 확정되면 곧바로 사업에 착수를 한다는데 무슨 말이냐”며 반문했다.

이에대해 한 미술인은 “미술인들의 범도민적으로 미술관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의지를 모은 후 전혀 움직임이 없어 안타까웠는데 제주도가 신청했던 사업을 미술인들과 논의도 없이 사업을 뒤로 미뤘다는 소식을 듣고 착잡할 뿐이다”고 밝혔다.

또다른 미술인은 “제주도가 미술인들의 움직임에 앞서 발빠르게 사업신청을 하더니 넉달만에 사업을 미룬 것은 도립미술관을 건립하겠다는 도의 의지가 부족한 것이 아니냐”면서 “계획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사업신청부터 할 수 있었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 추진위원은 “제주도미술관 건립추진위원회가 있는데 이들과는 한마디 상의없이 신청했던 보조금 지원을 철회한 것은 좀처럼 납득하기 힘든 일이다”면서 “제대로운 미술관 건립을 위해서는 지역 미술인들과 협의체계를 구성해 시행착오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오성휴 제주도문화예술과장은 “부지를 물색하다 여의치 않으니까 사업을 뒤로 미룬 것이다”면서 “부지만 확정되면 곧바로 미술관 건립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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