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씀씀이가 줄어들면서 도내 환전영업자를 통한 환전액이 감소했다.

한국은행 제주지점에 따르면 올 3분기 동안 환전영업자를 통한 환전액은 4652만8000단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5% 감소했다.

이는 3분기 동안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8만6126명)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5% 늘어난 것과 상반된 양상.

한은 제주지점은 외국인 관광객 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평균환율이 16% 상승하면서 1인당 환전액이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1인당 환전액의 경우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1분기(1인당 766달러)를 기준으로 2분기 542달러·3분기 540달러 등 99년(666달러)과 2000년 (638달러) 평균을 크게 밑돌고 있다.

이같은 환전액 감소로 3분기 중 카지노 업소 2곳과 겸업 환전영업소 1곳이 영업실적 부진 때문에 등록이 취소됐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씀씀이 감소는 업종별 환전 실적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일부 카지노가 휴업한 영향도 있었지만 환전액 중 83.9%를 차지하고 있는 카지노의 환전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2% 하락했으며 전문 환전업자의 환전실적도 12.6% 떨어졌다.

통화별로는 미달러화 환전액이 486만3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0% 증가한 반면 일본 엔화(4121만6000달러)와 기타통화(449달러) 환전액은 각각 7.4%·31.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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