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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추념일 지정 1년…위상 확립 후속조치 산적[제민 포커스] 갈 길이 먼 제주4·3 전국·세계화
윤주형·강승남·이소진 기자
입력 2015-04-05 (일) 18:20:22 | 승인 2015-04-05 (일) 18:25:00 | 최종수정 2015-04-05 (일) 19:57:14
   
 
  ▲ 정부가 지난해 3월 제주4·3을 국가추념일로 지정한 후 1년이 지난 가운데 4·3의 세계화를 위한 평화·인권교육 확산과 문화콘텐츠 개발, 추모 분위기 조성 등에 대한 정부와 제주도정의 의지와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3일 제67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서 유족들이 평화공원 위패봉안실을 찾아 영령들의 넋을 위무하고 있다. 김대생 기자  
 
평화·인권교육 전국 확산·역사교과서 재정비 시급
추모 분위기 예전 수준…정부·도정 인식변화 필수
문화콘텐츠 개발과 체계적 유물·유적 관리방안도
 
제주4·3이 지난해 3월 국가추념일로 지정된 이후 1년이 지났지만 4·3역사와 화해·상생의 의미, 평화·인권의 가치를 올바르게 전달하기 위한 교육여건은 아직도 부족하다. 4·3을 주제로 한 평화·인권교육을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역사교과서에도 충실히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 4·3유적지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문화재 지정과 문화콘텐츠 등을 활용한 4·3세계화 등도 과제로 제시되고 있으며, 국가추념식에 걸맞게 4·3추념식의 위상을 정립하고 추모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 등이 요구되고 있다. 
 
△평화·인권교육 확산 아직

4·3과 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화해·상생 정신을 국민 대통합 에너지로 창조할 수 있는 전국 단위의 4·3평화·인권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부터 도내 모든 학교에서 4·3평화·인권교육이 의무적으로 시행되고 있지만 국내 역사 교과서에 제주4·3내용이 제한적으로 수록됐기 때문이다. 

제주도교육청은 올해부터 도내 각급 학교에 의무적으로 4·3평화·인권교육을 1시간 이상 편성하도록 하는
등 4·3교육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4·3교육은 4·3특별법 제정 및 정부 진상조사보고서 발간, 대통령 공식 사과 등에 이어 지난 2013년 4월10일 '제주특별자치도 각급 학교의 4·3평화교육 활성화에 관한 조례'가 공포되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이후 제주도교육청은 이 조례에 근거해 지난해 7월 학교 현장에서 4·3교육 기반을 다질 4·3평화교육위원회(위원장 양조훈)를 발족했다. 

특히 지난해는 정부가 4·3희생자 추념일을 국가추념일로 지정해 지난해부터 4·3희생자 추념식을 정부 주최 행사로 치르고 있다. 

하지만 국내 역사 교과서는 4·3에 대해 제한적으로 기록하는 등 4·3교육이 '제주도만의 교육'으로 전락할 우려가 큰 상황이다.

이에 따라 화해와 상생으로 평화·인권신장을 개척한 4·3정신이 국내를 넘어 세계로 확산되기 위해 국내 역사 교과서에 제주4·3을 올곧게 기록하는 등 정부의 의지와 실천이 요구되고 있다.

양조훈 4·3평화교육위원장은 "4·3평화·인권교육 교육자료 개발은 초보적인 단계고, 교사 연수도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점진적으로 분위기를 확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추모분위기 아직도 제자리

4·3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돼 국가적 행사로 추념식이 봉행되고 있지만 추모분위기 확산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 제67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은 지난해 제주4·3평화재단에서 주관했던 것과는 달리 제주도 주관으로 치러졌지만 추모분위기 조성은 예전과 달리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올해 추념식을 앞두고 추모 분위기 조성을 위해 대형 홍보아치(5곳), 홍보선전탑(4곳), 현수막(53곳) 등을 설치했다. 또한 정류소에 설치된 버스정보시스템를 통해 4·3추념식 행사를 알렸다.

하지만 홍보가 사실상 도내에만 제한되고 방식도 과거와 동일, 4·3추념식을 국가적 행사로 알리기 위한 도정의 노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그나마 일선 학교에서 추모현수막을 내걸고 달력에 '4·3국가추념일'이 표기된 것이 전과 달리진 점이다.
특히 4·3 60주년인 2008년에는 일본 유력 언론에서 제주4·3을 비중 있게 다뤘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국가추념일로 지정됐음에도 주목을 받지 못하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4·3추모분위기 확산을 위한 도내 기업들의 협조도 요구되고 있다.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인 '네이버'가 4·3의 67주기를 맞아 메인페이지에 4·3 추모배너를 내걸었지만 정작 제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다음카카오 메인페이지에서는 4·3 추모분위기를 찾을 수 없었다. 
 
△문화콘텐츠 개발·활용 시급

제주4·3이 국가추념일 지정을 넘어 국민통합과 세계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문화콘텐츠를 적극 개발하고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3년 3월 개봉한 오멸감독의 영화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이하 지슬)' 이후 제주4·3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가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주4·3을 알리는데 문화의 힘이 컸다. 제주4·3을 공론화하는데 발판을 마련했던 1976년 소설 「화산도」와 1978년 「순이삼촌」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에 제주도가 4·3문화콘텐츠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또 최근 제작된 '4·3의 노래'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후속조치도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4·3 유물·유적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도 시급하다. 

제주도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추진한 제주4·3 유물·유적 등록문화재 지정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적극 활용, 4·3 유물·유적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윤주형·강승남·이소진 기자  stipo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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