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식 21세기한국연구소장·정치평론가·논설위원

   
 
     
 
올해 4월3일은 정부가 정한 국가추념일이다. 국가추념일을 맞아 정부와 정당의 주요 인사들이 4·3평화공원에 모였다.

올해도 박근혜 대통령은 결석이다. 그것은 일부 보수단체들의 압력 때문으로 읽힌다. 대신에 이완구 국무총리가 추념의 마음을 가지고 입도했다. 1948년 이후 몇년동안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던 삼촌과 형제들, 아니 모든 선조들에 대한 제주도민들의 슬픈 존경과 대한민국의 통렬한 반성을 담고 있다.

정부는 2000년 8월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4·3중앙위원회)를 구성하였다. 이후 2014년 5월까지 희생자 1만4231명과 유족 5만9225명을 심의 의결하였다. 지금 4·3사건의 해법은 과도기적 단계를 통과하고 있다. 그 가장 선두에는'피해자 해결문제'가 남아 있다.

피해자들에게 그후의 세월은 죽어서도 살아서도 심각한 고통의 세월이었다. 추가 희생자 결정, 유해발굴 사업과 생존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국비 지원 확대 등이 요구된다.
특히 생존자들의 4·3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정부와 우리 모두가 돕지 않으면 안된다.

4·3사건의 진정한 해결은 4·3정신을 바로 세울 때 가능하다는 사실도 기억하지 않으면 안된다. 4·3정신은 제주도 삶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사회를 꿰뚫는 삶의 정신이어야 한다. 4·3정신은 언젠가는 우리의 삶에서 사라질 불투명한 것이 되어서는 아니된다.

지금 우리의 삶과 생활을 이끄는 요소에는 먼저 시장경제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그것만 가지고는 안된다는 것이다. 시장경제적인 요소와 함께 보다 종합적이고, 구체적인 정신적 자원을 갖지 않으면 안된다.

이때 정신적 자원은 반드시 역사를 꿰뚫는 그러면서도 우리의 구체적인 생활에 크게 도움을 주는 정신이어야 한다. 이것은 오늘날 제주의 삶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4·3정신은 제주도민이 겪었던 비극적인 상황을 뛰어넘는 평화정신이기도 하다.

제주도의 4·3정신은 평화를 사랑하는 주민들이 눈물과 피로 쓰러지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제주도의 진정한 4·3정신은 제주도에서의 삶을 평화적인 것으로 만들 뿐 아니라, 주위의 바다와 육지까지도 평화단계에 이름을 말한다.

그렇다면 이때 제주도에서의 평화는 한반도에서의 평화공존을 말하는 것이고, 아울러 동아시아 시대의 평화적 '세력균형론'까지 나아가지 않으면 안된다.
이 지역의 평화를 위해서는 제주도 사람들 뿐만이 아니라, 여러 당사자들이 존재함을 알아야 한다. 이들 수준에서 지역 평화구조에 합의할 필요가 있다. 평화구조에 대한 합의와 이를 실현하기 위한 평화세력의 확대를 도모해야 한다.

다음은 제주도민들이 먼저 아시아의 평화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아울러 그것의 홍보수단과 기법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가장 먼저는 논문발표 대회를 갖는 것이다. 이것의 조건은 학술형식이 아니라 학술의 내용이다.

다음 글쓰기 대회를 갖는 것이다. 4·3이 우리에게 갖는 의미가 영구적인 평화애호사상임을 증명하고, 그것을 생활에서 늘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때 내용의 깊이도 중요하겠지만, 아울러 내용의 퍼짐과 설득력도 대단히 소중하다.

이때 제주도 평화사상의 내용은 경제의 시장주의, 복지주의, 정신적 가치로는 제주도민의 단결력과 한반도 주민의 호응, 광범위한 아시아 지역의 친교와 우정의 정신을 소중하게 품어야 한다. 그것을 위하여 '한라산'이라는 특별한 존재와 상징체계에까지 이르러야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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