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일중 올해부터 1·2학년 모든 과목 수업 바꿔
학생들 토론하고 친구 이야기 들으며 창의력 키워

6일 오후 제일중학교(교장 고광옥) 한얼도서관 1학년 3반 국어 공개수업. 

작품에 쓰인 운율, 비유, 상징 등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것이 이날 수업 주제다. 

아이들은 4~5명씩 책상을 마주 붙여 9개 그룹(모둠)으로 나눠 앉았다.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전은영 교사는 아이들에게 박성우의 '아직은 연두'와 '난 빨강'이란 두 편의 시를 읽게 하고, 시를 읽고 난 느낌과 시 두 편의 공통점, 차이점을 발표하도록 유도했다. 

교사는 아이들이 자신의 느낌이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조력자'역할을 할 뿐 전체적으로 학생들이 수업의 중심이 됐다. 

원승민 학생은 "연두는 자연적인 관점에서 쓴 것 같고, 빨강은 사물적인 비유를 많이 했다고 생각해"라고 말했다. 

이에 같은 모둠인 한근혁 학생은 "연두나 빨강은 사람을 표현한 것 같다"며 "시가 '의인법'으로 색을 표현한 것 같다"고 자기 생각을 전했다. 

이처럼 아이들이 자기 생각을 표현하다 보니 다소 소란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됐음에도 교사는 "조용히 해" "집중해"란 말을 하지 않았다. 

제일중은 지난해 9월부터 수업 변화를 위한 교사 연수 등 준비를 마치고 지난달부터 1·2학년 모든 과목의 수업 방식을 바꾸는 등 'J·S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J·S교실은 'Jeil(제일)인이 Star(주인이 되어), Spirit(제일인의 정신으로), Self Directed Learning(자기 주도적으로 배움을 실현한다)'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고광옥 교장은 "지금 시대는 아이들의 창의력을 요구하는 시대로 변했지만 학교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수업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아이들을 위한 수업시간을 교사가 아닌 아이들에게 돌려주고, 창의력을 키워줘야 한다"며 J·S교실 운영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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