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가 추진하는 종합터미널 이설사업의 우선 순위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현재 일호광장 인근에 있는 시외버스 터미널을 법환동 846번지 일대 3만여㎡로 이설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종합터미널 시설사업은 지난 93년부터 추진된 시의 주요 현안사업이다.

시는 그동안 민자유치 등 다각적인 이설사업 추진방안을 모색했으나 지난해까지 투자희망자가 없어 월드컵 경기장 건설과 연계한 단계별 공영터미널 사업으로 전환·추진하고 있다.

터미널 이설 예정부지중 1만6699㎡는 한국지도자 육성재단 소유의 토지이며 시는 현재 2006년까지 무상 임대계약을 맺은 상태다.

그런데 시는 내년부터 2005년까지 종합터미널 실시설계용역 및 기본시설 이설작업을 마치고 2006년에 육성재단 토지를 매입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땅을 사기도 전에 시설 설치를 계획부터 잡고 있는 셈이다.

이로 인해 자칫 계획대로 토지를 매입하지 못할 경우 이미 들어선 시설을 철거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할 우려마저 있다.

더구나 육성재단 토지가격이 30여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시 재정상 재원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월드컵이 끝나면 대규모 투자사업이 없기 때문에 사업비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영구시설물이 아닌 기본시설물을 우선 설치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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