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원 한의사·제민일보 한의학자문위원

   
 
     
 
성장치료에 대한 문의가 부쩍 많아지는 시기가 이맘때이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달라진 환경에 크고 작은 스트레스가 있기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 모두 심리적·신체적 증상이 나타나 '새 학기 증후군'이라는 표현까지 듣게 된다. 그 중에 키에 대한 스트레스도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다. 또래에 비해 왜소한 학생들의 경우 새 학기에 급우들과 키를 비교하게 되고 방학 기간 동안 훌쩍 커버린 친구와의 비교 때문에 유독 이 기간에 저성장증이나 성조숙증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는 것이다.  저성장증의 기준은 100명중 하위 3%에 해당되는 경우에 저성장증으로 분류하므로 이에 해당되는 경우는 극히 일부분이다.

하지만 키에 대한 관심과 기대치가 높아진 요즘에는 평균키에 해당함에도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다. 성장에 대한 과도한 관심과 욕심은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스트레스만 될 뿐이므로 정확한 정보와 진단이 필요하다.

이미 키 차이가 벌어졌을 때는 이를 추월해내는 것은 어려움이 있으므로 시기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할 수 있겠다.

경험에 의하면 성장저해요소 중에 가장 많은 경우가 음식섭취가 적고 영양흡수를 못하는 비위허약형(30.2%)과 뇌하수체, 부신, 방광 등의 내분비, 호르몬계가 허약한 신장허약형(36%)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신장허약형은 1년에 4㎝ 미만으로 자라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성장치료에 도움이 되는 수면습관, 운동, 식습관교정이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하겠지만 성장부진의 원인이 되는 체질개선이 꼭 필요한 경우가 있다. 이 밖에도 흰다리, 척추측만증, 굽은 등, 일자목 등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에도 조기치료가 필요하므로 한약을 통한 체질개선과 추나요법, 침치료를 통한 구조적 문제개선을 적극적으로 고려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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