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인성교육 실천사례 ■강정초등학교

▲ 강정초등학교는 교육의 최고 덕목으로 '인성'을 선정했다. 특히 강정초 어린이들의 꿈과 나눔은 매년 어린이들이 자발적으로 실시하는 한울타리 성금 모금 활동에서도 드러난다. 또 학교 텃밭을 직접 가꾸고 그 곳에서 나오는 농산물을 급식재료로 사용하면서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고 있다.
학교 최고덕목 '인성'…함께하는 방법으로 배려 학습
'한울타리 성금 모금' 등 학생 자발적 나눔 실천 '눈길'
심신 단련 교육도 병행…가정·마을도 인성 함양 참여

학교에 들어서면 운동장을 달리던 아이들이 "안녕하세요"라며 힘차게 인사한다. 강정초등학교(교장 정은수)는 매일 아침 어린이들이 운동장을 달린다. 운동장을 달리는 어린이들의 인사 소리가 더욱 씩씩하다. '건강한 몸, 건강한 마음'. 강정초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추진하는 중점 프로그램이다.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옛말이 있다. 몸짱과 더불어 마음짱인 어린이를 키우는 강정초의 칭찬·인성교육을 들여다보자.

꿈 너머 꿈을 위한 인성

강정초등학교는 교육의 최고 덕목으로 '인성'을 선정했다. 인성이 바른 어린이는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회에 대한 바른 인식으로 행복한 삶을 이끌어가는 주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정초가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교육' 그 너머에는 '책임' '배려' '나눔'이란 의미가 숨어있다.

특히 교육부가 올해 강정초를 건강증진연구학교로 지정하기 이전부터 강정초는 자체적으로 운동과 악기연주 등을 통한 인성교육을 중점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책임과 배려, 나눔의 덕목을 가르치고, 어린이들의 꿈을 열어주기 위해 강정초는 지난해 나의 꿈 발표하기 행사, 제주 유나이티드와 함께하는 진로교육, 제주도기자협회 재능기부로 이뤄진 기자 진로교육 등을 펼쳐왔다. 또한 강정노인회관 공연, 매월 1주 오카리나 연주회, 학년말 문화예술·체육동아리 발표회, 꿈과 끼가 어우러진 강정문화축제 참여 등 아이들이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에도 공을 들였다.

강정초 학생들은 강정노인회관 공연 등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개인'이 아닌 '함께하는' 방법을 통해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기다리는 것을 자연스럽게 배우고 있다. 게다가 아이들은 '나 혼잔데 괜찮겠지'란 생각이 공연을 망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책임감'을 갖고 자신이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등 '협동'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알아가고 있다.

땀으로 일구는 사랑

강정초 어린이들의 꿈과 나눔은 매년 어린이들이 자발적으로 실시하는 한울타리 성금 모금 활동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실시한 한울타리 성금 모금은 매월 둘째, 넷째 주 금요일 아침 전교어린이회를 통해 이뤄졌다. 한울타리 성금은 강정 지역에 홀로 사는 노인 가정 등을 방문해 성금을 전달하는 등 아이들 스스로 '사랑'을 나누고 있다. 이처럼 강정초 아이들이 다양한 인성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자신들이 배운 것과 가진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것을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강정초에는 행복한 웃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나눔을 실천하기에 앞서 아이들은 생명의 소중함을 알아가고 있다.

강정초는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식생활교육제주네트워크 후원으로 2014학년도 식생활교육 지원 사업을 추진, 학교 텃밭을 직접 가꾸고 이곳에서 나는 농산물을 급식 재료로 사용했다. 어린이들은 텃밭에 직접 모종을 심고, 물을 주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는 것이다. 또한 자신들이 직접 가꾼 채소를 수확하며 땀 흘려 일하는 즐거움은 '덤'으로 얻었다.

교사와 학부모들은 텃밭을 가꾸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사랑으로 바르게 자라나는 어린이들을 한 번 느끼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학교 텃밭 가꾸기가 어린이들의 건강뿐만 아니라 인성적으로도 좋은 영향을 주기에 강정초는 올해도 학교 운동장 옆에 작은 텃밭을 조성했다.

뛰어 놀며 배우는 배려

강정초는 올해도 '몸짱' '마음짱'인 어린이를 키우기 위한 프로그램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운영했던 '달려서 제주도 한바퀴' '전통무예 택견 수련활동' '올레길 걷기' '교내벽화그리기 활동'을 올해도 진행하고, 여기에 더해 '너는 나의 거울' 프로그램 등을 신설했다. 특히 교내벽화꾸미기는 서귀포경찰서와 강정 청소년 문화의 집 학생들과 협력해 이룬 것이다. 운동장 주변 스탠드와 학교 벽화를 어린이들이 함께 밑그림을 그리고 색칠을 하는 동안 아이들은 협동에 대한 의미와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협동해 완성했다는 성취감과 더불어 혼자서는 하기 힘든 일을 함께 하면 보다 쉽고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강정초가 아이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추진하는 '달려서 제주도 한 바퀴' 프로그램은 매일 학교 운동장을 다섯 바퀴씩 달리면 제주도를 한 바퀴 돌게 된다는 것으로, 어린이들의 건강 증진과 함께 끈기를 길러주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이 때문에 강정초는 매일 아침 어린이들이 스스로 운동장을 달리며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매주 수요일 오후에는 운동장에서 'KIDS RUN(키즈 런)'이 운영되고 있다. 키즈 런은 놀이형 체육활동으로, 지루하고 참여도가 낮은 육상경기를 신나고 즐거운 팀 경기로 변형한 프로그램이다. 개인기록보다는 협동심과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팀 기록으로 변경한 방식으로 8명이 한 팀을 이뤄 진행된다. 아이들은 키즈 런을 통해 즐겁게 체육활동에 참여하고 건강을 증진시킬 뿐만 아니라 친구들과 협력, 배려를 배우고 건전한 인성을 지닌 사회인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강정초등학교는 인성교육에 대한 폭넓은 시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바른 성품을 지닐 수 있도록 가정에서도 인성프로그램이 이어질 수 있도록 인사하기, 고운 말 쓰기 등 예절과 배려가 깃든 어린이로 성장시키기 위한 교육을 지속하고 있다.

정은수 강정초등학교장

아름다운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자리하고 있는 강정초등학교는 60여명의 학생들이 일 강정·푸른 꿈을 키워가고 있다.

강정초등학교는 '예의 바르고 창의적인 생각으로 미래의 꿈을 가꾸는 건강한 어린이 기른다'는 교육목표 아래 '꿈을 여는 교육, 행복한 학교'를 지향한다.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개인의 꿈과 끼를 살리며 책임, 배려, 나눔의 꿈 너머 꿈을 위한 인성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2014년에 운영된 주요 인성교육 사례들을 살펴보면 이웃 사랑과 배려·나눔의 '한울타리 성금 활동', 꿈이 있어 행복한 '행복 꿈나무 활동', 강정노인회관을 방문하여 공연한 '문화예술 재능기부', '온고지신 예절학교', 학교 사랑의 마음을 배웠던 '쓱싹쓱싹 학교 벽화 그리기', 자연과 생명 그리고 일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 '도담도담 쑥쑥 사랑의 텃밭', '마음이 건강해져요' 정신건강 마음 다스리기 프로그램 등 다양하다.

2015학년도에는 건강한 신체 활동을 통한 올바른 인성 함양을 위해 '달려서 제주도 한 바퀴, 아침 건강 달리기', '이크! 에크! 전통무예 택견', '음악과 함께 건강줄넘기', 'KIDS RUN' 등 다양한 신체 건강 프로그램으로 건강한 체력을 기르며 건강한 인성을 키워나갈 것이다.

하늘에는 별이 있어 아름답고, 땅 위에는 꽃이 있어 아름답지만, 사람에게는 예절이 있어 아름답다는 말이 있다.

앞으로 강정 교육가족은 '준비하는 교육, 함께하는 교육, 꿈을 여는 교육'으로 미래의 주인공 될 우리 어린이들이 학교에서 배움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친구들과 서로 배려하며 신나게 어울릴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키워 건강하고 예절 바른 어린이로 자랄 수 있도록 모두가 행복한 인성교육을 펼쳐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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