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쪽과는 말하지 않는게 예의…가급적 말하지 않을 것"
간부회의 주재 "순방기간 현안 철저히 점검해달라" 지시

▲ 이완구 국무총리가 1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로 출근,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완구 국무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의 중남미 출국 이후 첫날인 17일 "대통령이 계실 때보다 더 열심히 국정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을 만나 "대통령이 어제 출국했으니 총리로서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그리고 빈틈없이 국정을 통할할 책무를 느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야당은 물론 여당인 새누리당에서조차 사퇴 주장이 나오고, 박 대통령이 전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의 단독회동에서 이 총리 거취문제에 대해 "순방을 다녀와서 결정하겠다"고 언급했지만 이에 개의치 않고 총리직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총리로서 검찰 수사를 보고받을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검찰 수사와 총리를 관련짓는데, 총리는 검찰 수사를 지휘할 수 없고, 수사의 구체적인 내용을 알지도 못하며, 알아서도 안 된다"고 일축했다.
 
이 총리는 또 출국 전 박 대통령으로부터 별도의 당부가 있었냐고 묻자 "누누이 이야기한 대로 (대통령과의 대화는) 말하지 않는 게 예의인 것 같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만남 이후 거취 문제와 관련해 입장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미 본회의장에서 상세히 말했다"면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러면서 "당 쪽하고는 말하지 않는 게 예의 같다"며 "당 쪽에는 가급적 말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이어 정부서울청사에서 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대통령 순방 기간 현안을 철저히 점검해달라"며 "각 부처별로 진행되는 안전 진단을 철저히 해 안전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정부 질문에서 나온 정책적인 사안을 검토하고 정책에 반영해달라"며 "무엇보다 4월 국회 상임위가 시작되는 만큼 경제 활성화 법안과 민생 법안 등 입법사항을 점검해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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