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숨고르기…2,130선 후반서 약보합

▲ 코스닥지수가 7년 3개월 만에 장중 700선을 돌파한 17일 오전 서울 중구 외환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7년 3개월 만에 장중 700선을 돌파했다.
 
17일 오전 9시 46분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27포인트(0.61%) 오른 702.58을 기록했다.
 
지수는 703.45로 장을 시작해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코스닥이 7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2008년 1월 11일 기록한 장중 고점 719.99 이후 7년 3개월여 만이다.
 
종가기준으로는 2008년 1월 10일 713.36을 마지막으로 그동안 700선을 넘어서지 못했다.
 
역대 최고 기록은 닷컴 열풍과 함께 코스닥시장이 활황이었던 2000년 3월 10일 2,834.40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코스닥시장에는 '정보기술(IT) 버블'로 인한 이상 과열 현상이 나타나 주가가 수십배 뛰는 기업이 속출했다.
 
7년 동안 박스권 횡보를 지속하며 상승 에너지를 축적하던 코스닥지수는 미국 금리 인상까지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 긍정적 자극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기준 금리가 1% 대로 낮아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코스닥 시장은 올해 초 핀테크(fintech·정보기술과 금융의 융합) 육성 등 정부 정책과 관련된 중소형 종목이 주목받으며 강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바이오·헬스케어 관련 종목의 성장성이 부각되며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에서도 관련 종목 주가가 코스닥지수 견인에 힘을 보태고 있다.
 
▲ 코스닥지수가 7년 3개월 만에 장중 700선을 돌파한 17일 오전 서울 중구 외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원상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은 기업 실적보다는 유동성과 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에 반응하는 경향이 크다"고 말했다.
 
원 연구원은 "핀테크나 바이오 관련 종목이 시장을 주도하면서도, 화학, 소재관련 종목 등 그동안 약세를 보이던 종목까지 함께 오르는 만큼 시장이 대세 상승기에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198억원, 44억원 상당을 순매수해 지수를 떠받치고 있다. 외국인은 203억원 어치를 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 셀트리온[068270](0.80%), 다음카카오[035720](2.81%), 메디톡스[086900](3.84%), 내츄럴엔도텍[168330](1.02%) 등이 강세다.
 
동서[026960](-1.62%), 파라다이스[034230](-0.39%), CJ[001040] E&M[130960](-0.67%), 컴투스[078340](-2.79%) 등은 하락했다.
 
코스피는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이 시각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3.08포인트(0.14%) 내린 2,136.82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박스권을 벗어나고서도 지속되던 상승 탄력이 한풀 꺾이며 잠시 쉬어가는 모습이다.  
 
간밤 미국 증시가 지표 부진에 약보합권으로 마감한 것도 코스피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홀로 772억원 상당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80억원, 704억원 어치를 내다 팔았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매도 우위, 비차익 거래가 매수 우위로 나타나 전체적으로 282억원 상당의 매수 우위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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