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관광객 유치를 위해 매년 연례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각종 제주관광 해외설명회를 비롯한 홍보전략과 기법 등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요구되고 있다.

제주도의 해외관광객 유치 홍보비용이 1인당 350원 수준에 불과해 예산확대도 절실하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8만8400여명으로 지난 76년 2만여명에 비하면 24년 동안 14배 증가했으나 10년 전인 91년 27만여명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91년 4만여명이던 중국인 관광객은 들쭉날쭉하다 99년 4만6000여명, 지난해는 5만7000여명을 기록했다.

지난 87년 1만1000여명으로 정점을 보이던 미국인 관광객은 95년 3100여명까지 하락했다가 지난해에야 14년 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점하는 일본인 관광객은 지난 93년 19만여명에 달했으나 지난해는 14만7000여명에 그치는 등 예년수준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90년대 초반보다 제주기점 직항로가 확대되고 운항횟수가 크게 늘어나고 각종 팸투어나 관광설명회 등 외국관광객 유치를 위해 벌이는 홍보도 점차 강화되는 추세지만 관광객 유치는 90년대 초반 수준에 머물고 있거나 일부 국가는 오히려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홍보예산 확대와 함께 홍보기법 및 방법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행사 관계자를 모아놓고 팸플릿 나눠주고 저녁이나 먹여 보내는 관광설명회 형태의 홍보기법 수준을 뛰어넘는 것은 물론 다양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외국관광객의 상당수를 이루는 일본이나 중국에서의 홍보전략도 시장상황에 따라 차별화해야 하며 막연한 이미지 홍보가 아니라 집중 공략할 계층별로 세분화해 관광객을 실질적으로 유치할 수 있도록 전환돼야 한다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와 함께 제주도의 외국관광객 유치 예산이 너무 비현실적이라는 것도 한 요인이다. 제주도의 외국인관광객 1인당 유치 홍보비는 350원선. 한국관광공사 1700원의 20% 수준이고 싱가포르(5000원)의 7%선에 그치고 있는 현실이다.

이외에도 제주관광 해외홍보 전문인력 양성·확보도 시급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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