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베샤스트니크(27·스파르타크 모스크바)는 올해 초만 해도 벤치 신세를 면치 못하던 불운의 골게터였다.

그러나 이번 유럽 1조 예선에서 팀내 최다인 7골을 작렬시키며 러시아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독일 베르더 브레멘에서 96년 스페인 2부리그로 이적, 세 시즌을 뛰었지만 그다지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하다 올 4월 친정팀 스파르타크로 복귀했다.

클럽생활의 굴곡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대표팀에서의 활약은 꾸준했다. 92년 8월 멕시코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 이래 94년 미국월드컵 본선, 유로2000 등을 거쳐 59경기에 출전해 23골을 기록했다.

특히 4-0으로 이겨 본선진출을 확정한 지난달 6일 스위스전에서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오랫동안 침체의 길을 걸어온 러시아 축구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금발의 동안인 외모에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뽐내며 183㎝의 키를 이용한 고공플레이가 일품이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