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17일부터 3일간 전국 대도시공판장 감귤 출하물량을 50% 줄이기로 해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농협제주지역본부는 15일 회원농협 경제상무와 감협 지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17∼19일까지 각 조합별로 작목반 감귤출하물량을 50%씩 줄이기로 결의했다.

농협지역본부는 본부장 명의로 감귤출하물량 50% 줄이기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하는 서한을 작목반장들에게 보내는 한편 일반상인들도 동참해 주도록 제주도와 감귤출하연합회에 협조를 요청했다.

이는 도내 시장마다 적정 처리물량보다 훨씬 많은 감귤이 출하돼 가격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난 11∼13일까지 도매시장별 1일 평균 감귤 출하물량을 보면 서울 가락동 도매시장이 878톤, 광주 각화동 도매시장 216톤으로 각각 500여·120여 톤인 적정처리물량보다 75∼80%가량 많은 실정이다.

적정처리물량이 250∼300톤인 구리 도매시장은 1일 평균 출하물량이 347톤, 200∼250톤인 북대구 도매시장은 298톤에 이르는 등 도매시장마다 적정처리물량을 훨씬 웃도는 감귤이 출하되고 있다.

14일 현재까지 출하된 감귤은 8만8314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8676톤보다 50%나 많은 반면 도매시장 평균 경락가격은 978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3053원보다 25%나 낮은 수준이다.

농협은 출하물량 50% 줄이기 시범실시 결과를 토대로 출하조절을 통해 감귤 가격 회복에 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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