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4년 경제조사 결과…전국평균 2배 수준
농업소득 감소에 경영비·가계지출 증가 부담 가중

제주 농가 부채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농가소득과 자산이 늘었지만 농업 보다는 농업외 소득이 더 컸고 경영비에 가계지출 부담까지 보태지며 전반적인 살림이 퍽퍽해졌다.

26일 통계청의 '2014년 농가 및 어가 경제조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제주 농가 평균 부채는 5455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전년(4522만원)에 비해 933만원(17%)이나 늘어난 것은 물론 전국 평균 2787만원과 갑절 가까이 차이를 벌렸다. 이전 가장 많은 부채를 기록했던 2007년 5163만원보다 많았다.
 
반면 지난해 농가 소득(4270만원)이 전년(4164만원) 대비 2.4% 증가하는데 그쳤다. 

최근 귀농귀촌 영향으로 지난해 경지면적은 2만1427여㎡로 전년 1만9023여㎡에 비해 11% 늘었다. 자영농업 노동시간도 2013년 1474.53시간에서 지난해 1535.12시간으로 농업에 탄력이 붙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반해 농가순소득이 3177만원으로 전년 3251만원에 비해 줄었다. 이중 농업소득이 900만원으로 최근 10년 중 가장 낮은데다 '1000만원 대'까지 허물며 농업 위기론까지 대두됐다. 농업소득의 경우 10년 전인 2004년 1338만원과도 400만원 넘게 차이가 났다. 농업외소득도 2013년 2247만원에서 지난해 2277만원으로 30만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땅값은 고공 행진했지만 정작 농가 처분가능소득은 2013년 3403만원에서 지난해 3437만여원으로 0.9% 오르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농업경영비는 3197만원에서 3985만원으로 19.7%나 늘었다. 10년 전(2004년 1913만원)과 비교해서는 갑절이나 늘어나는 등 농가 부담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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