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 부총리에 공식건의
적자 재정부담 회피 지적

▲ JDC가 제주항공우주박물관 '국공립화' 추진을 정부에 공식 건의, 예산 부담을 피하기 위한 꼼수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가 제주항공우주박물관 '국공립화' 추진을 정부에 공식 건의, 예산 부담을 피하기 위한 꼼수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JDC는 지난해 1150억원을 들여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에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을 개관했지만 지난 21일 현재 누적 매출액이 25억3368만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는 연간 관리비 20억원을 비롯해 직원 24명에 대한 인건비를 지급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실적으로, 지난해 45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하는 등 경영 개선대책 마련이 꾸준히 요구돼 왔다.

이에 대해 JDC는 개관 1주년을 맞아 입장료 할인에 나서는 한편 정부 지원금을 얻기 위해 24일 항공우주박물관을 방문한 최경환 경제부총리에게 국공립 박물관으로 지정을 공식건의했다. 여기에는 국공립 박물관으로 지정되면 과천과학관 등 타 지역처럼 정부로부터 연간 운영비의 70~80%를 지원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하지만 현행 '박물관 및 미술관 등록법'상 국가나 지자체가 운영하는 경우 외에는 국공립박물관 지정이 불가능, 법 개정이라는 난관을 뚫어야 하는 데다 이날 최 부총리의 답변도 '관계부처와 검토하겠다'는 원론적 수준에 머물렀다. 게다가 이번 국공립화 추진 자체가 경영 의지 부족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제주항공우주박물관 관계자는 "타 지역에는 모두 국공립과학관이 있지만 유독 제주에는 비슷한 성격의 항공우주박물관이 사립으로 운영돼 국비·지방비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번 입장료 할인에 더해 앞으로도 공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국공립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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