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9754t 수거...매립장 반입 불가
일부 농가 보급...재활용 방안 필요

올해 초 제주 해안에 유입된 괭생이모자반 처리를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2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제주시 지역을 중심으로 중국 해안에서 해조류를 타고 괭생이모자반이 도내로 유입되기 시작해 이달 초에는 서귀포시 지역에서도 관측됐다.

현재 유입량은 제주시 8500여t과 서귀포시 2600여t 등 모두 1만1100여t에 달하고 있다.

도는 굴삭기 160대와 차량 180대 등의 장비와 연인원 1만1800여명을 동원해 지난 24일 현재 9754t(제주시 8254t.서귀포시 1500t)을 수거했다.
 
그런데 수거한 괭생이모자반을 제때 처리하지 못하면서 미관을 저해하는 것은 물론 악취까지 유발하고 있
다.

수거한 괭생이모자반은 현재 도내 매립장 반입이 불가능해 행정에서 자체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제주시 등은 괭생이모자반을 필요로 하는 농가에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지만 미봉책에 그치고 있다.

과수농가가 많은 서부지역에서는 수요가 있는 반면 당근 등 채소를 주로 재배하는 동부지역에서는 염분 피해 등을 우려, 사용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괭생이모자반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해양쓰레기 분리 및 정리, 건조 등의 과정에 15일 이상 매달리면서 행정력 손실도 낳고 있다.

이처럼 괭생이모자반 처리에 골치를 썩으면서 제주도 차원의 괭생이모자반 재활용 방안 연구와 해양쓰레기 수거 및 재활용 분리 인력 고정배치, 대규모 폐기물 처리시설 확보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도 관계자는 "괭생이모자반 이동경로와 분포도 등을 꾸준히 감시,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겠다"며 "일본에서 식재료나 향장품 등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있는 만큼 괭생이모자반 유입이 지속되면 도 차원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고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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