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지·애월 콜라비 농가 불량 종자 피해
중개측 '종잣값 보전' 그쳐…구제 절실

▲ 도내 콜라비 재배농가들이 불량 종자로 피해를 입었지만 보상은 미미한 수준이다. 애월읍 한신택씨 농가에 폐기된 콜라비. 김봉철 기자
도내 콜라비 재배농가들이 불량 종자로 피해를 입었지만 보상은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콜라비 수확을 마친 제주시 애월읍 농가를 확인한 결과, 곽지리 지역에서 신협과 새마을금고를 통해 경남의 K사가 판매한 네덜란드산 종묘가 문제를 일으켜 피해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월읍 한 농가의 경우 올 봄 5000㎡ 규모로 콜라비를 수확했지만 이중 30%가 정상적인 보라색이 아닌 '녹색'을 띠는 바람에 출하가 불가능했다. 또 나머지 70%마저 크기가 들쑥날쑥한 데다 모양도 둥글지 않은 경우가 많아 상품성이 크게 떨어지면서 수백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출하소득도 평년의 1/3 수준으로, 대다수 농가들이 인건비와 농자재비를 합하면 올해는 종자값도 못건졌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곽지·애월 지역 농가에 종묘 공급을 중개한 신협과 새마을금고는 지난달 28일 피해농가 15곳을 대상으로 피해보상을 논의한 결과, 해당 업체에 종자값 보전을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봉지당 5만5000~6만5000원 사이인 종자값 만으로는 실질적인 농가 피해구제가 어려운 데다, 개인 거래를 통해 구매한 경우 이마저도 받을 수 없어 농가의 불만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게다가 제주시 한경면 등에서도 같은 피해가 잇따르고 있지만 도내 전체적인 피해 규모 파악은 물론 농가 피해구제에 대한 논의도 이뤄지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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