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칩 열풍에 물량줄어
햇감자 출하전까지 강세

▲ 지난해 '허니'열풍에 힘입어 품귀 현상에 감자가격이 오르고 있다. 사진은 감자를 수확하는 모습.
저녁으로 카레를 생각했던 주부 김지영씨(34.제주시 연동)는 몇 번이고 가격표를 확인해야 했다. 평소처럼 감자 서 너 개를 골랐을 뿐인데 불과 한 달 전보다 지폐 몇 장이 더 나갔다. 김씨는 "물가는 낮아졌다는데 반찬 걱정은 더 심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감자'몸값이 올랐다. 다이어트 시장에서도 고구마에 밀려 위태로운 2인자 자리를 지키던 것이 지난해 '허니'열풍에 힘입어 품귀 현상에 귀하신 몸이 됐다.

4일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 등에 따르면 같은 날 주요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수미감자(상품) 20㎏에 4만6400원으로 전날(4만5800원)에 비해 1.3% 올랐다. 한 달 전(3만5200원)과 비교해서는 24.1%, 1년전 2만 600원이던 사정을 감안하면 갑절 이상(122%) 오른 셈이다.

이같은 감자 몸값 상승에는 지난해 전국을 강타했던 허니버터칩 열풍이 한 몫했다. 제과업계가 앞다퉈 유사한 감자칩 상품을 쏟아내며 주재료인 감자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

소매가격도 뛰긴 마찬가지다. 

제주동문시장에서 판매되는 수미 감자(상품·1㎏) 소매가격은 평균 4330원으로 한달 전(3700원)보다 14.5%나 비싸졌다. 1년 전 가격(3000원)과는 1330원이나 차이가 났다. 소매 평균 가격(5200원)만 놓고 보면 지난해 보다 42.2%나 가격이 올랐다.

여기에 지난해 초 감자·고구마 수요가 줄면서 농가들이 재배면적을 줄이며 품귀 현상에 불을 부였다. 감자 몸값은 햇감자 출하가 이뤄지는 이달 중순 이후에는 낮아질 전망이다. 또 고랭지 감자가 출하되는 9월 이후에는 평년 수준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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