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포커스]신음하는 바다식목일

기후변화 따른 수온상승 겹쳐 어자원 황폐화 가속 
 
정부가 해양환경과 바다생태계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5월 10일·31일을 바다식목일과 바다의 날로 지정했으나 제주바다의 현실은 어둡다. 기후변화·오염·남획 등으로 황폐화가 심각해지면서 어자원이 고갈될 위기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제주지역 해수온은 1970년대부터 2000년대 후반까지 매년 0.06도씩 상승, 전 세계 평균 0.04도에 비해 1.5배 높은 상황이다. 특히 제주바다의 수온은 최근 40년간 1.2~1.6도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으며, 이는 육상생태계에서 5~10 이상 온도가 상승한 것과 마찬가지다.

또 해안변을 중심으로 난개발이 진행되고 있고 하천 등을 통해 부유물과 오염물질이 인근 바다로 흘러들어가면서 부영양화 등이 심각해졌다. 이 때문에 제주연안 전역에서 갯녹음 현상 빠르게 확산되면서 마을어장이 황폐화가 되고 있다.

'바다의 사막화'로 불리는 갯녹음 현상은 지난 1992년 처음으로 발견된 이후 1998년 2931㏊, 2004년 4541㏊로 급격히 확산되는 등 도내 마을어장(1만4431㏊)의 31%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과 육지부 어선들이 제주의 배타적경제수역과 연근해 어장에서 불법조업을 일삼는 등 무차별적인 남획으로 바다자원이 사라지고 있다. 지난해 불법조업 건수는 69건이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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