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유족회-동남초 협업
생생한 현장교육 이뤄져
"역사 바로 알리기 사명"

▲ 100일 평화의 섬 제주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한 동남초 어린이들이 4·3전시물을 보며 생생한 역사교육을 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화해와 상생으로 대표되는 4·3정신의 전승이란 숙제 하나가 2015 평화의 섬 제주국제마라톤대회(이하 평화 마라톤) 현장에서 해결됐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전 국민의 기억에 오롯한 초코과자 CM송처럼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그냥 바라보면 마음  속에 있다'는 것만 확인하면 됐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회장 정문현.이하 유족회)와 동남초등학교(교장 김태수)의 협업이 만든 결과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유족회는 이번 대회 참가를 준비하며 현장 4·3사진전 계획을 세웠다. 국가추념일 지정에도 끊이지 않는 4·3 흔들기에 대해 도민들의 관심을 환기하고 올바른 계승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아직은 딱딱한 4·3교육이 아쉬웠던 김태수 교장은 교사와 학생들에게 평화마라톤 참가를 권유했다. 신문기사를 토대로 한 4·3아카이브전에 평화와 화해·상생을 주제로 한 대회를 통해 4·3을 이해하자는 의도는 35명의 동참으로 이어졌다.
 
사전에 약속한 것도 아닌데 바로 옆 부스를 이용하는 등 마음이 통했던 두 팀은 '4·3'이란 연결고리를 통해 이내 하나가 됐다.
 
송승문 유족회 상임 부회장은 "4·3세대에게 역사를 바로 알리는 것 만큼 중요한 사명은 없다"며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살펴줘 고마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오혁우 동남초 어린이회장(13)은 "처음 달릴 때는 잘 몰랐는데 하나하나 살피다 보니 제주에 이런 일이 있었구나 하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며 "주변 친구나 후배들에게도 이런 기회가 있다는 것을 많이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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