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애플마라톤클럽
'일일 가이드러너' 자칭
세월호 김동수 돕기 성황

▲ 제주사랑시각장애인마라톤클럽 회원이 제주대 소속 가이드러너의 도움으로 마라톤을 뛰고 있다.
"혼자는 못 뛰었을지도 몰라요. 서로에게 의지하다면 힘도 나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멈출 수가 없었어요"
 
일일 가이드러너(동반주자)로 대회에 참가한 윤성신 제주대 연구조교의 말은 '더 큰 제주'가 채워야할 의미와 상통한다.
 
10일 2015 평화의 섬 제주국제마라톤대회는 '상생'의 의미를 확인하는 움직임들로 충실해졌다.
 
벌써 몇 년째 단체 참가신청서를 제출하는 제주사랑시각장애인마라톤클럽(회장 강성화)이 그중 하나다. 이번 대회 역시 송명철 제주대교수를 주축으로 하는 가이드러너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13명이 완주에 성공했다. 손목을 끈으로 연결하는 순간부터 서로를 믿고 의지해야 하는 일이지만 '살아있다는 맛을 보려고 뛴다'는 말이 이해가 될 만큼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애플마라톤클럽(회장 오동창)도 이날 '사과 반쪽'의 의미와 함께 가롤로의 집 지적 장애인 2명과 함께 달렸다. 클럽끼리의 경쟁이나 자신을 뛰어넘는 도전을 앞세웠다면 할 수 없던 선택이다. 하지만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가이드러너'를 자처하며 즐거운 달리기를 완성했다.
 
벌써 1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한 세월호의 아픔을 나누기 위한 움직임 역시 대회장을 흔들었다.
 
같이 뛰던 '파란바지 의인' 김동수 회원의 어려운 사정을 그냥 지나치기 어려웠던 베스트탑마라톤클럽(회장 변근범)이 중심이 돼 현장 모금 활동을 전개했다.
 
변 회장은 "(김동수 회원은)사고 전에는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던 회원 중 하나였는데 사고로 인한 상처가 큰데다 부인까지 암으로 투병하고 있는 등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라며 "마라토너는 모두 가족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기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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