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헌 배움터 지킴이 39년 교직생활후 퇴직
상담 등 봉사활도 지속 "내가 있을 곳은 학교"

"아이들을 볼 때마다 행복하고 즐거워 내가 있을 곳은 학교라고 생각합니다" 

50년 가까이 학교를 떠나지 않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할아버지 선생님' 양정헌 제주중앙중학교(교장 부동혁) 배움터 지킴이(71)는 학생들의 등교 시간에 교통안전지도와 교내·외 순찰활동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양정헌 배움터 지킴이는 1970년대 분필을 잡고 교단에 처음 선 이후 지난 2008년 2월 정년퇴직할 때까지 꼬박 39년을 학생들을 가르쳤다. 

현직에서 은퇴한 이후 양씨는 학생들을 잊지 못해 관광대학교에서 강의하고, 도내 초등학교에서 학생상담이며 무료 한자 교육을 하는 등 학교를 떠나지 못했다. 

2009년 제주중앙중학교에서 학생 상담교사로 일하면서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 

관련법이 개정되면서 상담교사 자격이 65세 이하로 제한되면서 양씨는 학교를 다시 떠나야 할 처지였지만 나이 제한이 없는 배움터 지킴이를 지원하며 지금껏 학생들과 함께하고 있다. 

양씨는 "아이들이 할아버지 선생님이라고 부를 때마다 친 손자 같고 더 사랑스럽다"며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전했다. 

이어 "교사가 학생들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자격이 없는 것 아니냐"며 "학생들을 보면 반갑고 희망을 느끼는 것이 교사로, 교사는 권위보다 학생들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스승의 날을 앞두고 후배 교사들에게 조언했다. 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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