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학원동문 주최
최정숙 학술 세미나
국가 존립 이유 일치
여성운동 '승화' 주문

여성 선각자인 최정숙 선생을 중심으로 한 '지역 대표 여성'들에 대한 조명작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15일 신성학원동문회(회장 오순덕)·도설문대여성문화센터(소장 고순아) 주최로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열린 '시대를 선도한 제주여성 최정숙' 학술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근현대사 속 '여성'에 대한 재평가와 더불어 전파작업을 확대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새로운 여성 역사쓰기'해야 
 
'도전과 실천, 최정숙의 시대정신'주제로 발표한 허영선 제주대 강사는 "최정숙 선생을 제주의 근현대사 속에서 역사의 비바람을 몸소 통과하면서 평생 이타행을 실천한 사람"이라며 "역사에 선두에 선 항일운동가였지만 그에 대한 평가는 남성들에 비해 늦게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 리더십에 대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같은 시대를 풍미한 강평국, 고수선 등에 대한 평가는 미뤄진 상태"라며 "새로운 여성의 역사쓰기 운동을 통해 그들의 역할을 평가하고 시대 정신으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는 스승의 날, 신성학원동문회가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사진은 행사장에서 진행된 최정숙 선생 사진 전시회에서 사진을 둘러보는 관람객의 모습. 김동일 기자
한금순 문학박사도 '제주도 여성의 항일운동과 최정숙' 주제발표를 통해 독립운동가로 최정숙의 삶은 국권 회복이라는 화두를 향한 활동의 연속이었다"며 "항일운동 외에도 실력을 통해 나라를 되찾겠다는 의지로 다양한 방법으로 교육에 헌신했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런 행적을 기려야 하는 이유는 국가 존립의 이유와 맞먹는다"고 평가해 호응을 얻었다. 
 
'여성'초월 지역운동 확대
 
▲ 최정숙 선생
교육자로서 최정숙의 역할을 평가하는 목소리도 모아졌다.
 
김순자 제주대 강사는 '신성학원'과 최정숙의 관계를 중심으로 긍정적 지역 여성 운동을 제시했다. 김 강사는 "최정숙 추모 사업과 함께 시대를 앞서간 선각 여성을 발굴 조명하는 작업을 진행해 역량을 집결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여권신장·여성인력 양성을 위한 장학사업 △소외 이웃을 위한 나눔 사업 △건강한 사회만들기 사업으로 확대해 지역 공감대를 형성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한편 최정숙 선생은 1919년 3·1운동 당시 소년결사대를 이끌고 학생 시위를 주도했다. 이후에도 지역 여성 계몽을 위한 사회운동을 이어갔으며 1964년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교육감이자 제주도 초대 교육감 선출 되는 등 우리나라 여성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로 평가된다. 제주 여성으로는 두 번째로 독립유공자 추서를 받았다. 김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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