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광철 정형외과 의사·제민일보 의료자문위원

충분한 칼슘 공급은 뼈를 튼튼하게 유지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최근 과도한 칼슘보충제를 복용할 경우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소개되면서 칼슘제 복용에 대한 혼란이 일고 있다.
 
칼슘은 99%가 뼈와 치아에 존재하고 1%가량은 혈액을 타고 돌면서 근육이나 신경 기능을 조절하는 등 여러 가지 중요한 인체 대사 작용을 담당한다. 칼슘의 1일 권장섭취량은 700~1000㎎정도이고, 칼슘이 많이 포함된 음식은 우유, 치즈, 요구르트, 미역, 다시마, 두부 등이다. 2013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칼슘 섭취는 하루 450㎎정도에 불과했다. 이는 조사를 시작한 1998년부터 15년째 고질적으로 칼슘 부족 상태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한국인의 90%정도는 칼슘이 모자라고, 한국인의 칼슘 섭취량으로 보면 넘치는 걸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
 
뼈는 인체에서 대사가 매우 활발하게 일어나는 조직으로 뼈의 형성과 파괴가 계속 일어나고, 이 둘 사이 균형을 이루면서 뼈가 튼튼하게 유지되는 것이다. 만약 칼슘 섭취량이 부족하여 혈액 중의 칼슘농도가 낮아지면 뼈에 있는 칼슘을 녹여서 보충한다. 그러면 뼈는 점점 약해지고 골량이 감소하게 된다.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칼슘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하지만 고용량 칼슘보충제를 장기 섭취하는 것은 심장혈관의 동맥경화증을 촉진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적으로 고용량 칼슘보충제 보다는 칼슘이 풍부한 식품으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음식으로 칼슘을 섭취하게 되면 인체가 필요로 하는 적당량만 흡수되기 때문에 오히려 칼슘이 좋은 효과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 다만 골다공증 환자의 경우 음식으로만 칼슘을 섭취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칼슘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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