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가격이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초기 출하가격이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귀포시 지역에서는 월평과 강정, 중문 등을 중심으로 120여농가가 53㏊의 백합을 재배하고 있다.

이중 강정지역은 수출을 위주로 하는 반면 월평지역에서는 주로 국내시장에 출하하고 있다.

그런데 올해 백합 국내출하가격이 11월초에 1단(10송이)에 1500∼2000원선을 형성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까지 하락된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어 농가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지난주부터 가격이 다소 회복돼 1단에 3000∼4000원선에 이르고 있지만 아직 지난해 거래가격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농가들은 밝히고 있다.

이처럼 가격이 하락한 이유는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인한 소비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백합은 11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 출하되는데 일부에서는 연말 성수기를 거치며 다소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화훼가격이 경기에 따른 단기 변동폭이 큰 만큼 가격 회복을 장담할 수만은 없는 실정이다.

백합재배농가 송모씨(46·월평동)는 “출하량이 지난해와 별 차이가 없는데 출하초기 가격이 낮게 형성되고 있다”며 걱정스런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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