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웅 자비정사·논설위원

우리나라는 자원이 없는 나라이다. 유일한 자원이 사람이다. 그러니 사람들이 창조적인 능력 혹은 창의력이 있어야 한다. 
 
창의력(Creativity)이 있는 사람들이 앞장서서 이끌어 나가 주어야 이 나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 그렇다면 창의력이 있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첫째,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한다. 그들이 이뤄낸 업적은 그들이 겪은 쓰라린 실패에 뿌리를 두고 있다. 창의력이 있는 사람들이 성공을 거두게 되는 것은 하는 일마다 잘해서가 아니다. 수많은 실패를 견뎌냈기 때문이다.
 
둘째, 순수함을 유지해 온 사람들이다. 창의력이 있는 사람들은 어른이 돼서도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잃지 않은 사람들이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린 시절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잃게 된다. 나이 들어가면서 상상력도 창의력도 더 높아져야 할 터인데 왜 줄어들게 되는 것일까.
 
초등학교의 교육과정을 참관해 보면 자라면서 창의력을 잃어가게 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학교생활이 시작되면서 아이들은 먼저 복종을 배우게 되고 반대의견을 내지 않는 것을 미덕이라 배우게 된다. 
 
셋째로 호기심이 많은 사람 질문이 많은 사람이다. 창의력은 호기심에서 시작되고 호기심에서 길러진다. 호기심이 많기에 질문이 많다. 질문이 많기에 발전이 있다. 우리나라 교육에는 문제가 있다. 아이들을 낳을 때는 우수한 아이로 낳아 기를 때에는 둔재로 기른다. 
 
우수한 아이들을 우수한 어른으로 기르려면 아이들의 호기심을 길러 줘야 하고 질문이 많은 아이들로 길러야 한다. 우리는 모든 책임을 학교와 교사에게 떠넘기려드는 풍토가 있다. 물론 학교의 교사들에게 큰 책임이 있는 것이야 두말할 나위 없는 바이겠지만 문제는 학교 이전에 부모들의 책임은 지나쳐 버린다는 것이다.
 
창의력 있는 인재의 육성은 학교 가기 전 아버지와 어머니 품에서부터 시작된다. 지금 정부는 특히나 창조국가·창조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창조국가든 창조경영이든 기초는 창조적인 사람 창의력이 넘치는 사람에게서 시작된다. 
 
창조인간을 길러놓지를 못하고 아무리 창조국가 창조경제를 말해도 결국은 공염불이 되고 만다. 
 
네 번째로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다섯 번째로 쌓인 경험이 많은 사람이다. 우리는 흔히 생각하기를 창의력이라면 젊은 천재들을 생각한다. 그러나 창의력에는 나이가 상관없다. 오히려 나이 들어 창의력을 발휘해 남이 못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이 허다하다. 
 
피터 드러커는 93세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썼고 샘 윌튼은 50세가 넘어 월마트를 창업했다. KFC체인점을 연 창업자는 63세에 사업에 실패해 알거지나 다름 없는 처지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어 창업했다. 그들의 공통점은 집중과 이완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집중이란 자신이 일에 흠뻑 몰입해 빠져드는 것이고 이완은 그 일을 완전히 잊어버린 채로 한가하게 지낼 수 있는 특징이다.
 
말하자면 유별난 망(忙)과 한(閑)이 어울려 있는 사람이다. 망(忙)은 '바쁠 망'이고 한(閑)은 '한가할 한'이다. 
 
창의력이 발휘되는 때는 유별난 망중한(忙中閑) 또는 망후한(忙後閑) 때이다. 쉽게 말해 잘 노는 사람이 일을 잘하고 일을 잘하는 사람은 잘 노는 사람이다. 놀 줄 모르는 사람은 일도 잘 못한다. 놀 줄 모르는 채로 일만 하는 사람에게는 창의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마찬가지로 놀기만 하고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이야 더 말할 나위 없이 쓸모없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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