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원 한의사·제민일보 한의학자문위원

주말에 '수상한 고객들'이란 영화를 우연히 보게됐다. 
 
자살을 목적으로 생명보험에 든 고객들과 그들의 자살을 막으려는 보험 관리사의 이야기는 기대했던 류승범식 오버스러움과 예상외의 묵직한 메시지로 감동을 전달했다.
 
그 중에서 '을지로 욕쟁이' 역할을 했던, 뚜렛 증후군 환자가 눈길을 끌었다.
 
뚜렛 증후군은 가만히 있다가도 얼굴 경련과 함께 몸을 비틀며, 상황에 맞지 않는 말이나 별 의미 없는 이상한 소리를 내는 증상을 보인다. 홀리 헌터가 로빈 윌리엄스와 함께 출연한 '빅 화이트'에서, 그리고 드라마에서 이광수의 열연으로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졌다.
 
흔히 '틱 증후군'은 일반적으로 '운동틱'과 '음성틱'으로 구분하는데 처음에는 눈을 깜박거리거나 코를 실룩거리는 등의 운동틱이 먼저 일어난 후, 만성화되면 '음음'거리는 소리 등을 내는 음성틱으로 발전한다.
 
최근 '틱 증후군'은 전체 아동의 20%에서 일시적인 증상이 나타날 정도로 흔하게 발견되는 질환이 됐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일반적으로 부모들 역시 이런 증상을 단순한 아이의 버릇으로 생각하고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 
 
틱이 발생원인은 스트레스나 긴장 등으로 뇌가 받는 불안감, 긴장, 신경흥분의 강도에 비해 이를 조절하는 GABA(신경전달물질)의 양이 상대적으로 적어 발생하는 문제라는 해석이 있다. 
 
따라서 틱의 한방치료는 정신, 육체적 긴장을 풀어주는 한약 처방과 침 치료가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6세가 되면 시작되는 각종 사교육의 틈바구니 속에서 각종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아이들의 모습을 우리는 종종 접한다. 상황에 맞지 않는 말이나 욕을 해대는 영화 속 캐릭터가 어쩜 주변에 언제 등장할지 모르는 시대에 아이들은 오늘도 살고 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