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서태평양 발생 중 2~3개 제주 영향 전망
태풍 활동기간 길어져 평년보다 강도 세져

올 여름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한 태풍 가운데 2~3개가 제주지역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특히 태풍의 활동기간이 길어지면서 평년보다 강한 태풍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

22일 제주지방기상청 주최로 열린 '2015년 여름철 기후전망 설명회' 자료에 따르면 6~8월 북서태평양에서 예상되는 태풍 발생수는 11~14개 정도로 전망됐다. 이는 평년(11.2개)과 비슷하거나 다소 많은 수준이다.

이 가운데 2~3개의 태풍은 제주를 포함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태풍 진로는 필리핀 동쪽해상에서 발생해 동중국해로 북상하는 경로가 많아 우리나라와 일본 열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또 올 여름 엘니뇨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적도 부근에서 서풍이 강하게 불면서 태풍 발생 위치가 평년에 비해 남동쪽으로 치우치겠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동서로 길게 형성될 가능성이 있어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는 태풍의 특성상 활동기간이 길어지면서 평년보다 강한 태풍이 많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여기에 열대 태평양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1.1도 높은 상태로 엘니뇨 현상이 지속되는데다 여름철까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태풍의 강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제주지역 여름철(6~8월) 기온과 강수량은 대체로 평년(6월 21.6도·229.2㎜, 7월 25.7도·274.9㎜, 8월 27도·277.1㎜)과 비슷하겠지만 계절내 변화가 클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올해 1월부터 이달 22일 현재 북서태평양에서 평년 발생 수 2.3개보다 3배나 되는 7개의 태풍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5월에 9개의 태풍이 발생했던 1971년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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