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중학교 3학년 김지민

손과 같은 사람

나의 의지로 움직이는 신체 부위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무엇일까? 발, 눈, 입 등 중요한 신체 부분은 많지만, 그 중 손을 빼놓을 수 없다. 길을 가다보면 그리 어렵지 않게 네일아트숍을 발견할 수 있다. 네일숍에서 걸어 나오는 사람들의 손톱은 형형색색 아름답게 물들어져 있다. 사람들이 손을 아름답게 가꾸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손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손을 통해서 자신을 표현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자신을 더 매력적으로 어필하는 것, 그만큼 손은 많이 보여지고 사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내가 어떤 행동을 함에 있어서 손은 그 일의 성과를 높여주는 정말 소중하고 필요한 신체 부위라고 생각한다. 손이 있어서 공부를 더 열심히 할 수 있고, 손이 있어서 식사도 편하게 하며, 손이 있어서 나는 지금 글을 쓸 수 있다. 만약 나에게 손이 없다면 어떨까? 나에게 손이 없다고 가정했을 때 보통 나의 하루를 생각해 보자. 내가 아침에 눈을 떠서 가장 먼저 하는 휴대폰 알람 끄기. 손이 없다면 쉽게 알람 소리를 멈추게 할 수 없다. 세수도 나 혼자 하기가 어려워서 엄마의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 교복을 입을 때도, 아침 식사를 할 때도 누군가의 도움이 간절히 필요하다. 나는 다른 친구들과 달리 버스를 타교 등교를 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지금 교악대의 단장 자리에 있지만 손이 없을 때의 나는 앞에 나가서 지휘를 할 수도, 악기를 연주할 수도 없다. 손이 없는 나는 남들이 하는 것뿐만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것 또한 이룰 수 없다. 손을 사용할 수 없는 장애인들이 삶을 극복하는 모습을 TV에서 가끔 볼 수 있다. 그들은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다. 내가 만약 손이 불편한 장애인들이라면 힘들고 고단한 하루하루를 보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손은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또 다른 언어이다. 나의 생각을 전달할 때는 보통 입을 통해 말하곤 하지만 글을 통해서 생각을 유창하게 뽐내기도 한다. 또, 말을 할 수 없는 언어 장애인들은 수화를 통해 대화를 한다. 손으로 그림을 그려서 정서를 표현하는 것도, 말없이 힘든 이를 토닥거려 주고 다독거려 주는 것도, 사랑한다는 말없이 안아주는 것도, 내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렇듯 손은 입이 아니더라도 마음을 전달하고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대화의 수단이다.
 
이 세상에는 손처럼 중요한 사람들이 많다. 자신의 생각을 또렷하고 유창하게 밝혀서 사회를 더 좋게 이끌어가는 사람들, 또 아이들의 꿈을 이룰 수 있게 항상 옆에서 밀어주고 도와주는 선생님들, 나에게 있어서 절대로 없어선 안 될 엄마. 나는 이들이 손과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사람들이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걷는 고단하기도 하고 힘들기도 한 길을 밝혀주는 불이라고 생각한다. 길을 밝혀주기도 하지만 엄격하게 나에게 깨달음을 주기도 한다. 나는 이 사람들을 존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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