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연기 외과의사·제민일보 의료자문위원

일반인에게 부갑상선은 많이 생소하다. 부갑상선은 4개로 주로 갑상선 뒤에 위치하며 호르몬을 분비한다. 
 
부갑상선 호르몬은 뼈에서 칼슘을 흡수해 음식물의 칼슘 흡수를 증가시키고, 소변으로 칼슘배출을 감소시켜 궁극적으로 혈액 내 칼슘수치를 높인다. 부갑상선 호르몬이 병적으로 다량 분비되면 부갑상선기능항진증이라 한다. 원인은 부갑상선에 양성종양 또는 암이 생기거나 세포가 증식해 발생한다. 만성신장병이나 위장관의 흡수장애에 의해 칼슘흡수가 적어지면 이를 높이기 위해 부갑상선호르몬이 증가되기도 한다. 증상은 주로 혈액내 칼슘농도가 높아져 나타나며 메스꺼움, 구토, 식욕부진, 변비가 심해지고 우울감, 피로감, 기억력 감소, 인지능력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 근육 피로, 약화, 마비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수년 동안 증상이 없거나 아주 미약한 경우도 있다. 이를 무증상 부갑상선기능항진증이라 한다.
 
반대로 심한탈수나 혼수에 이를 수도 있다. 환자가 부갑상선질환을 의심해 병원을 찾는 경우는 드물며 주로 다른 질환으로 혈액검사를 실시했을 때 혈중 칼슘수치가 높아 추가적인 호르몬 검사를 통해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진단이 내려지면 다른 장기의 합병증, 골다공증의 유무를 확인한다.
 
질환을 유발하는 부갑상선의 위치를 알기 위해서는 초음파, CT, 동위원소 촬영 등을 시행한다. 증상이 없는 경우 특별한 치료는 하지 않고 부갑상선 기능과 혈중 칼슘 농도를 정기적으로 체크한다. 그러나 이미 다른 신체 장기의 합병증 또는 고칼슘혈증이 어느 수준 이상, 또 증상이 있을 경우 치료를 해야 한다. 
 
나이가 50세 이하이거나 장기간 관찰할 수 없을 때, 합병증이 심해 약물치료가 어려울 경우, 수술을 시행해 문제를 일으킨 부갑상선 절제 수술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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