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이와 관련 웨보노믹스(Webonomics)라는 용어도 등장했다.웨보노믹스는 월드와이드웹(www)과 경제학(economics)의 합성어로 전자상거래에서 소비자와 공급자의 행동을 지배하는 법칙을 말한다.경제학에서 인터넷의 상거래가 점차 중요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용어다.

전자상거래는 어떤 것이며,유의할 점 등을 알아본다.

▲전자상거래란

최근 골드만삭스가 ‘아시아 인터넷’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이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인구대비 PC보급률이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44%(싱가포르 40%,일본 25%)로 나타났다.그러나 전체 PC대비 인터넷 접속률은 16%에 불과했다.싱가포르 41%,일본 16%에 비하면 매우 뒤지는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런 사실을 토대로 2000년이후 인터넷 사용자가 아시아권에서 우리와 중국이 가장 늘 것으로 전망했다.이는 전자상거래 증가와도 직결된다는 의미다.

우리나라의 전자상거래 시장은 지난해 800억원에 불과했으나,올해는 2700억원으로 3배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

전자상거래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고객,기업,정부 등의 경제주체들이 쇼핑몰을 구축해 제품 및 서비스를 거래하는 것을 말한다.즉 거래당사자들이 직접 만나지 않고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을 통해 구매,판매,대금결제 등의 상거래가 이뤄진다.

일반 상거래는 제조업체-대리점-도·소매상-소비자의 단계를 거치지만,쇼핑몰 등을 통한 전자상거래는 쇼핑몰-제조업체-소비자의 단계로 축소된다.

▲전자상거래의 특징

인터넷을 통한 상거래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접연결을 통해 유통경로를 축소시킴으로써 유통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소비자들은 보다 낮은 가격에 상품을 살 수 있으며,최소한의 시간과 경비로 합리적인 구매가 가능하다.한마디로 ‘클릭’ 몇 번만으로 물건을 살 수 있다.

전자상거래를 통해 상품을 파는 업체들은 재고창고와 매장을 둘 필요도 없다.따라서 기업 측면에서는 마진폭이 늘어나고,이는 소비자에게 할인혜택을 주는 근거로 작용한다.때로는 일반 상거래보다 비싼 경우도 있으나 대개 20∼30% 정도 할인혜택을 받는다.

전국 어느지역의 특산품이라도 인터넷상에서 거래된다는 것도 특징이다.

그러나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하는 제품인 경우 거래실적이 높은 편은 아니다.

▲유의할 점

얼마전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검색사이트인 야후와 온라인서점 아마존,CNN 등이 해킹에 무릎을 꿇는 사건이 발생했다.보안을 생명으로 해야 하는 인터넷 업체들이 해커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전자상거래는 인터넷상에서 대금결제가 이뤄진다.세계 유명 인터넷 사이트가 해커의 침입을 당했듯이 전자상거래를 하는 국내 쇼핑몰 사이트도 해킹에 안전하다고는 볼 수 없다.

우리나라의 인터넷 쇼핑몰은 2000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 가운데 1200∼1300개는 실제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쇼핑몰이고,나머지 쇼핑몰의 80%의 월매출액도 100만∼500만원이하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업체들은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모으는데 신경을 쓰고 있으나,해킹의 침입에 대비한 개인신상 보호에는 다소 미흡한 점이 많다.한국정보보호센터가 국내 200곳 인터넷 쇼핑몰을 조사한 결과 보안을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한 곳은 66곳에 불과했다.전국에 2000개가 넘는 쇼핑몰이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극소수의 쇼핑몰 업체만이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터넷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자신이 접속하는 쇼핑몰 사이트가 어느정도 안전한지를 검토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여기에는 해당 사이트의 인지도도 매우 중요하다.분야별 순위를 보여주는 사이트(www.100hot.co.kr) 등을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또한 인터넷 사기도 종종 일어나므로 주의가 요구된다.소비자들은 해당 쇼핑몰의 연락처를 반드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인터넷에 회사의 연락처,위치,간단한 회사소개 등이 없는 쇼핑몰이라면 신뢰성이 다소 떨어진다고 보면 된다.

제주와 미래의 김영언대표는 “소비자들이 신용카드 결제에 매우 불안해한다.우선 보안시스템이 구축돼 있는 쇼핑몰인지를 소비자들이 판단해야 한다”며 “데이콤이나 이니시스 등에서 개발한 카드결제 시스템을 사용하는 업체인 경우 보안상의 문제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김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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