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9일 이한동 국무총리 주재로 `제주국제자유도시 추진위원회"를 열고 제주도를 홍콩, 싱가포르 등에 비견되는 국제자유도시로 육성키로 해 그 가능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의 구상은 제주도가 서울. 도쿄. 베이징. 상하이. 오사카. 타이베이 등 인구500만 이상의 동아시아 도시 18곳에서 2시간 이내의 비행거리에 있는 점을 활용해 사람. 상품. 자본이동이 자유로운 동북아 중심도시로 발전시킨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제주국제자유도시추진기획단 신동춘 부단장은 "제주도는 천혜의 자연경관과 청정환경으로 관광. 휴양지로서 매력이 있는 데다 인구. 경제규모가 적어 차별적인 제도 적용이 가능해 국제자유도시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여기에 공항. 항만. 도로 등 사회간접시설(SOC)을 국제자유도시 수준에 걸맞게 개선하고 외국인 출입국 관리제도 개선, 제주투자진흥지구 제도 도입, 자유무역지역 지정.운영,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제도 도입 등을 통해 제주도를 관광.휴양도시, 비즈니스. 첨단지식산업. 물류. 금융 등 복합기능도시로 육성키로 하는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정부는 이를 위한 투자유치 대상으로 미국의 존스 랑 라살(부동산투자회사). 디즈니(위락시설 전문회사), 일본의 무역진흥회(JETRO). 스타 크루즈(유람선 운영회사)롯데(위락), 홍콩의 케리 로지스틱스(물류서비스기업) 등을 꼽았다.

면적 1천846㎢, 인구 54만3천명의 제주도는 면적크기로 볼때 홍콩(1천95㎢), 싱가포르(648㎢)보다는 넓고 일본 오키나와(2천265㎢)보다는 좁다.

하지만 제주도는 연간 관광객이 411만명으로 홍콩 1천300만명, 싱가포르 769만명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며 경제규모도 두 도시에 비교가 안될 정도로 작다. 관광 및 감귤산업이 주축인 제주도의 연간 총생산은 4조원(99년 기준) 수준이다.

정부는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을 통해 2010년에는 제주도의 연간 총생산이 11조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홍콩과 싱가포르는 영어권 도시로 1백년 이상의 개발역사를 가진데다 이미 동아시아 지역에서 국제금융, 무역, 첨단산업중심지로 자리잡고있는 점을 감안할 때 제주도는 이 두 도시보다 비교우위에 있는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건설교통부 한 관계자는 "제주도가 국제자유도시로서 거듭나려면 외국인이 상주하면서 기업활동을 하고 자녀교육을 시킬 수 있는 여건조성이 돼야 한다"며 "정부 정책은 여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인교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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