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석 제주동부경찰서 방범순찰대 상경

'남자라면 해병대지' 고등학교 3학년 졸업식을 마치고 친구들과 웃고 떠들며 장난치듯이 했던 말이다. 제주국제대학교 경찰행정학과에 입학해 제주지방경찰청을 견학하고 경찰출신 교수님들께 경찰생활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주저 없이 의무경찰을 지원했다. 지원을 한다고 전부 합격의 영광을 얻는 것이 아니었다. 두 번이나 좌절을 겪은 후에 드디어 합격을 했고, 지난해 3월 입대했다.
 
정신없이 이경·일경생활을 마치고 중간 정도의 위치인 상경이 되고 나니 선임인 정 상경님의 말이 생각나고 공감이 갔다. '후임을 통제하려고만 하지 말고 먼저 솔선수범해라' 이 말을 들었을 당시에는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정 상경님의 말은 선임과 후임을 더 가깝게 해준다고 생각했다. 또 다른 동기들의 이야기도 들어보았다. '선임이 잘해야 후임이 따라온다' 정말 멋진 말이었다.
 
이렇듯 의무경찰들은 그들 스스로 이러한 문화를 형성했고 실천해왔다.
 
필자는 '항해사' 교육이라고 불리는 버스운전 교육을 다녀왔다. 사회에서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버스운전을 서울 시내에서 마음껏 주행 연습도 했다. 의경 생활을 하며 놀라운 점도 매우 많았다. 부대 내에는 연무장이라는 헬스장에서 운동하고, 끝난 후에는 청심정 이라는 목욕탕에서 씻을 수도 있다. 
 
또 자유시간에는 각종 자격증시험 공부를 하고 응시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합격하면 특별외박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장점 덕분에 필자는 남들과 차별화된 군복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의무경찰 복무를 마치면 경찰공무원 특별채용시험에도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이렇듯 의무경찰은 군생활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 큰 도움이 되는 인생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남자라면 해병대지'라고 농담 반 진담 반 친구들과 장난치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의 나라면 진심으로 '남자라면 의무경찰이지' 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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