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새 5명 확진…감염 확산 우려 '급증'
제주검역소, 공항·항만서 '열 감지' 등 검역
국내선 제외 국제선·크루즈 등 제한적 실시

▲ 제주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오는 방문객들에 대한 '메르스' 검역이 국제선에서만 실시되는 등 유입 차단이 허술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27일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한 중국인들이 검역을 받고 있는 모습. 고경호 기자
최근 국내 '메르스' 확진 판정이 잇따르면서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제주지역의 검역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중동호흡기증후군'(이하 메르스)은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 감염으로 인한 중증급성호흡기 질환이다.
 
메르스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 2012년 4월부터 이달 16일까지 23개국에서 1142명이 감염돼 465명(40.7%)이 사망했다.
 
국내에서도 최근 바레인에서 입국한 60대 남성이 지난 20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일주일 만에 4명의 추가 감염자가 확인됐다.
 
이처럼 메르스가 확산되면서 국가감염병위기대응 단계가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됐지만, 정작 제주로 들어오는 공항과 항만에서의 메르스 유입 차단을 위한 검역은 '반쪽'에 그치고 있다.
 
실제 질병관리본부 국립제주검역소는 제주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오는 방문객들에 대한 검역을 국제선에서만 실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메르스 환자가 확산되고 있는데다,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후 제주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많지만 국내선에 대한 검역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또 항만 역시 크루즈를 통한 입도객에 대해서만 열 감지와 검역질문서를 받는 등 검역이 제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결국 국내 타 지역에서 제주로의 메르스 유입을 막기 위한 장치는 사실상 전무, 제주지역이 치료제 및 예방 백신도 없는 전염병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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