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19일 확대간부회의에서 `당 발전과 쇄신을 위한 특별대책위원회"(특대위) 조세형(趙世衡) 위원장과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이 정치일정 조기확정에는 공감하면서 방법론상 미묘한 차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 고문은 이날 한광옥(韓光玉) 대표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당의 안정과 새로운리더십의 창출을 주장하면서 "특대위의 결론이 늦어지면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정기국회 마무리 시점에 정치일정이 당무회의를 통과해 확연하게 제시돼야 한다"고 촉구, 정기국회가 끝나는 12월8일 전후를 마감시한으로 제시했다.

특히 이 고문은 "특대위는 `3김(金)시대" 이후 국민이 어떤 정당, 어떤 리더십을 원하는지에 대한 그림을 잘 그려서 제시해달라"고 당부한 뒤 "당내 및 국민과 전문가들의 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대규모 공청회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 고문은 "정기국회가 끝난 뒤에도 정치일정이 정해지지 않으면 민주당으로서는 정치적 공백이 생기게 된다"고 우려했다.

조 위원장은 이 고문의 제안에 공감하면서도 `신중론"을 폈다. 그는 "정치일정을 가능한 한 빨리 확정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당 안팎의 공감대를 얻어가며 해야 하기 때문에 연구논문처럼 며칠 사이에 발표할 수는 없는 만큼 당내외 여론수렴 및 공감대 확산과 병행하면서 최대한 빨리 하겠다"고 부연했다.

한 당직자는 "정치일정을 조속히 확정해야 한다는데 두 사람간 이견은 없었다"면서 "이 고문이 `조기확정을 위해 밀도있게 논의하자"며 `조기"에 주안점을 둔 반면 조 위원장은 `밀도있는 논의를 통한 조기확정"을 강조, 논의절차를 중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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