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단 인근 성터 7억 투입 12월까지 완료
건물 실체 '논란'…전문가 자문 거쳐 결론

▲ 제주시가 조선시대 제주성에 왜구의 침략을 막기 위해 세웠던 제이각에 대한 복원사업을 추진한다. 사진은 제이각 복원사업 위치.
제주시는 조선시대 제주성(濟州城)에 왜구의 침략을 막기 위해 세웠던 제이각(制夷閣)에 대한 복원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는 2013년 제주성 보수공사에 따른 시굴·발굴 조사 때 이도1동 오현단 동쪽 치성 상부에서 '凸' 자형 기단석렬과 건물터가 확인됨에 따라 올해 12월까지 복원키로 하고 다음달 착공한다다.

제이각은 43.54㎡ 크기로, 정면 3칸·측면 1칸의 건물과 정면 1칸·측면 2칸의 건물이 'T' 자형으로 연결된 모습이며, 복원 사업비로 7억원이 투입된다.

2013년 제주성지 동쪽 성곽 상부에서 옛 건물터가 확인됐고, 제주시는 전문가 자문과 고서와 문헌 등을 검토한 결과 당시 왜구방어용을로 세운 '제이각'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제주목도성지도 등 일부 문헌에서는 선조들이 풍류를 즐기던 '청풍대'를 표시되면서  정확한 건물의 실체를 놓고 논란이 빚어졌다.

결국 역사적 고증과 실체 규명을 위해 전·현직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도 문화재위원, 전직 교수 등 6명을 설계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의견을 들은 수렴해 '제이각' 복원으로 결론을 내렸다.

또 문화재 현상변경허가를 받기 위해 제주도 유형분과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4차례 받아 승인을 받았다. 

시 관계자는 "제이각이 1599년에 성윤문 목사가 건립했다는 기록이 증보탐라지를 통해 전해지고 있다"며 "외세의 침략을 방어하고자 쌓았던 제주성의 본래 목적과 부합되는 상징적 건물인 만큼 복원에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성은 탐라국 때부터 쌓기 시작해 조선시대까지 존재했으나 일제강점기인 1925∼1928년 제주항을 개발하면서 성벽을 헐어 바다를 메우는 골재로 사용, 현재 길이 313m, 높이 3.6∼4.3m의 성벽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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