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세계 금연의 날]
금연클리닉 등록자 감소…담배 판매량 회복세
가격 저항심리 완화…"스트레스 해소법 필요"

담배 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시작된 '금연 열풍'이 시간이 흐르면서 시들해지고 있다.

이는 담배 가격 급등으로 생겨난 저항 심리가 시간이 지날수록 완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8일 제주보건소에 따르면 이달 금연클리닉 등록자는 176명으로 1월 938명의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서귀포보건소도 마찬가지로 금연클리닉 등록자는 1월 336명, 2월 124명, 3월 146명, 4월 92명, 5월 53명 등으로 집계됐다.

설연휴 등으로 2월 등록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 뒤 3월 들어 등록자 수가 다소 증가했지만 1월만큼은 아니라는 게 보건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는 담배 매출 변화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담배 값 인상 여파 등으로 급감했던 담배 판매량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

A편의점의 '2015년 담배 판매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제주지역 담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8.4%가 급감했다.

하지만 2월 들면서 담배 판매량이 서서히 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도내 전년 대비 담배 판매량은 2월 -17.1%, 3월 -7.8%, 4월 -4.0% 등으로 여전히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적지만 그 격차가 점차 줄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담배 판매량이 회복되는 것은 금연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고 인상된 담배 가격에 익숙해진 영향 때문"이라며 "6~7월이면 지난해 판매량을 따라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주보건소 관계자는 "금연을 하다가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담배를 찾는 경우가 많은 만큼 운동 등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갖는 게 좋다"며 "흡연자 본인의 건강뿐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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