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MSC 등 세계적 선사 제주 기항 잇따라
올해 343회 입항 예상…예비 선석도 포화 '비상'

세계 크루즈선사들의 제주 취항이 잇따르면서 선석 부족이 현실화되고 있다.

28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제주에 크루즈선을 취항한 선사는 코스타·로얄캐리비언·프린세스·스타크루즈 등 14곳으로, 이들이 보유한 19개 크루즈선이 총 242회 제주에 기항했다.

여기에 코스타크루즈가 기존 코스타 아틀란티카·빅토리아에 이어 지난달 '코스타세레나호'(11만4500t)를 추가해 올해 64회 운항할 예정이다.

새로운 선사들도 속속 제주로 진입하고 있다.

중국 스카이씨크루즈의 '스카이씨 골든 에라호'(7만2458t)가 지난 16일 첫 취항한데 이어 세계 4대 선사인 MSC크루즈도 제주 기항을 타진하고 있다. 

MSC크루즈 아시아 기항담당자들은 지난 26일 제주를 방문, 항만 시설을 둘러보고 제주도의 크루즈정책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들은 이르면 다음달 입항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선사들의 행보가 빨라지면서 제주의 크루즈 기항횟수도 2011년 69회에서 2012년 80회, 2013년 184회, 2014년 242회 등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올해도 당초 320회보다 늘어난 343회로 예상되며, 2020년께에는 1000회에 이를 전망이다.

하지만 이처럼 크루즈 기항 증가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선석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항에 전용선석(14만t급)이 있지만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예비선석 이용이 지난해 23회에서 올해 87회 가량으로 늘고 있는데다, 이마저도 수용한계치에 다다랐다는 지적이다.

그나마 서귀포시 민군복합형관광미항 공사가 완료되면 15만t급·최대 3척까지 접안 가능해 혼잡 완화가 기대되고 있지만 내년말 완공 전까지는 선석 부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제주항은 하루 2척만 수용 가능하고, 그중 1척은 8만t 이하로 제한된다"며 "각 선사들이 크루즈선 추가 의향을 보이고 있지만 현재로선 어려움이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김봉철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