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희 제주시 구좌읍 주민생활지원담당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해 최신 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극장 나들이를 하는 분들도 있고, 시간이 없어 극장에 가 본지 오래된 분들고 있고, 영화가 보고 싶어도 주변에 극장이 없어 볼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구좌지역은 도심에서 자동차로 40여분 거리로 타 지역에 비해 인구도 많지 않고 문화시설이 부족하다. 그래서 이 곳에서는 영화 한 편 보려고 차를 타고 멀리 나가는 번거로움이 있음에도 추적추적 비가 오는 날이나 고단한 밭일 후, 오랜만의 가족 나들이 등에 유난히 영화 한 편이 생각나는 날이 있다.
 
구좌읍 지역의 복지증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구좌읍 복지위원협의체에서는 최근 공연·전시회·도서 구입 등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돕는 각종 문화 바우처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문화적 인프라가 부족해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주민들을 위해 문화복지사업의 일환으로 29일부터 매월 다양한 영상자료를 가지고 12개 마을을 방문하는 '구좌지역 찾아가는 마을 영화관'을 운영한다.
 
'찾아가는 마을 영화관'은 날씨가 쌀쌀한 날에는 마을회관, 경로당 등에서 관람할 수 있고 더운 여름에는 학교 운동장, 바닷가 옆 정자에서도 관람 가능하다. 
 
특히 동네에서 상영해 평소 나들이가 번거로운 노인과 마땅한 여가활동을 찾지 못하는 청소년들도 함께 할 것이다. 어쩌면 올레꾼도 동참할 수 있다.
 
특히 다함께 팝콘을 먹으며 누군가는 못 이룬 첫사랑을 떠올리기도 하고, 누군가는 영웅의 액션에 감탄과 환호성을 지를 것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등 누군가에게 감사를 전하는 달이다. 평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일상에 지쳐 챙기지 못했다면 바다 내음 물씬 풍기는 초여름 문턱의 마을영화관에서 영화 한편을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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