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철 서귀포경찰서 표선파출소

'생즉애(生側愛)' 산다는 것은 사랑하는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사랑하고 사랑하면서 산다. 인간의 불행과 고통의 대부분은 두 가지의 결핍에서 온다. 첫째는 물질의 결핍이요, 둘째는 사랑의 결핍이라고 19세기 영국의 문학자였던 디즈레일리 명언처럼 우리생활에 사랑이 고갈되었을 때 우리는 참기 어려운 허무감과 고독감과 절망감을 느낀다.
 
이 세상에서 사랑이 충만한 가정, 사랑이 가득찬 인간관계, 사랑이 흐르는 사회, 이것이 곧 행복이요 삶의 만족이다. 사랑이 없는 가족은 빛과 열이 없는 태양과 같다
 
필자가 근무하는 파출소에는 가정폭력사건이 잊을 만하면 신고가 접수된다. 대부분 남편이 아내를 폭행하는 경우지만 최근에는 아버지가 아들을, 아들이 부모를 폭행하는 신고도 이어지고 있다.
 
대다수 가정폭력 피해자들은 '자식 때문에' 감추려고 한다. 하지만 가정폭력은 한 가정을 파탄에 이르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것을 보면서 자란 자식 역시 큰 상처를 안고 살아가며 가정폭력의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경찰에서도 4대 사회악중 하나인 가정폭력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으로 2013년 검거 인원이 2012년 대비 91.1%가 증가했다. 그러나 가정폭력은 가정 내에서 발생하는 문제로 피해자가 신고를 꺼리는 경향과 밖으로 잘 드러내지 않아 경찰로서도 검거와 처벌이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통계수치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경찰에서는 피해자 보호 원년(元年)과 연계해 가정폭력 전담경찰관과 솔루션팀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치안정책을 마련, 시행하고 있으며 '가정폭력은 곧 범죄'라는 사회인식 전환 및 예방교육, 대처방법 등 다각적인 홍보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남의 일, 경찰개입이 불필요한 경우로 보는 울타리 인식이 많이 남아 있어 무엇보다 사회적 인식변화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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