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스마트폰시대다. 우리나라 역시 스마트폰 사용 인구가 절반에 이른다. 국민 2명중 1명꼴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정보를 검색하고, 업체들도 사용자들의 욕구를 채워주고 있다. 제주 지역경제와 밀접한 관광 분야도 마찬가지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11월 개별 앱을 통합해 선보인 오디오 가이드 앱 '스마트투어가이드'가 대표적 사례다. 이 앱은 전국 관광지의 역사·문화 해설을 스마트폰으로 들을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관광객들이 호응하는 것은 해당 앱을 통해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4개 국어로 각 관광지 정보를 사진과 함께 상세한 내용을 음성으로 자유롭게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가장 가까운 관광지를 찾아보고 마음에 드는 곳을 등록하면 나만의 테마여행을 꾸릴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이 앱의 누적 다운로드가 현재 100만회 이상을 기록할 만큼 이용객들의 반응이 좋다. 
 
반면 국내 대표 관광지인 제주는 새로운 정보제공 서비스에서 제외, 시대에 뒤떨어지는 모습이다. 서울 도보여행, 신라·백제·가야 역사여행, 중앙·경주국립박물관 등 전국 관광지 정보가 24개 테마로 한국관광공사의 '스마트투어가이드'를 통해 제공되고 있지만 제주 테마는 전무하다. 제주도나 제주관광공사 등 관련 기관들이 신속하고 편리하게 정보를 받고 싶은 관광객들의 변화를 제대로 파악치 못한 반증이라 할 수 있다. 
 
제주관광공사가 도내 공영관광지 44곳의 콘텐츠를 '스마트투어가이드' 앱에 담으려는 계획을 수립했지만 '뒤늦은' 대응이란 지적이다. 오는 8월까지 콘텐츠 확보와 번역·감수. 기념품 제작에 나설 방침이지만 보완사항이 많아 실제 서비스 제공은 아득하다. 다시말해 다른 지역이 신형 모델로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반면 제주는 구형에 갇혀 있는 셈이다. 관광산업발전이 관광객 숫자 놀음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담당자들의 머리부터 최신판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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