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욱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도민여러분에게 지난 2013년은 어떤 해로 기억되는지. 돌이켜보면 우리 사회가 유난히 고단한 해였던 것 같다. 그해 '힐링'이란 단어가 사회적 키워드로 꼽혔고, 이를 반영하듯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 영화 '7번방의 선물'이 1000만 관객을 동원하기도 했다. 특히 2013년은 제주도가 사상 처음으로 국내·외 관광객 1000만 시대를 열어젖힌 해이기도 하다.
 
필자에게는 '제주형 국제자유도시 조성'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고 JDC 제6대 이사장에 취임한 해였다. 도민들의 사랑과 관심 덕분에 취임 후 2년 간 제주의 미래를 위해 쇄신할 수 있었다.
 
지난 2년 동안 JDC가 환골탈태 했다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취임 당시 JDC는 조직 운영을 위해 매년 200~300억원을 차입하고 있었고 누적 규모가 무려 2860억원에 달했다. 돈을 벌어도 시원치 않을 판에 하루에만 이자로 9800만원을 지출하고 있었다. 생존이란 단어가 저절로 눈앞에 떠올랐다. 절체절명의 과제 앞에 변화와 개혁 없이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생각으로 생존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시작했다.
 
조직 효율화를 위해 부서를 축소·개편했고 상근이사 3명을 모두 교체했다. 낮에는 사무실의 전기를 켜지 않았고 더운 여름에도 에어컨 사용을 하지 않았다. 대신 값싼 심야전기를 이용해 얼음을 얼린 뒤 환풍기에 넣어 냉방에 이용했다. 임직원의 피나는 노력으로 2013년 500억원, 2014년 1580억원의 금융부채를 갚을 수 있었다. 남은 800억원은 내년까지 전액 상환할 예정으로 2013년 176.4%에 이르렀던 부채비율 역시 지난해 113.1%로 대폭 줄였다.
 
JDC는 근본적으로 우리 제주와 제주도민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다. 이를 위한 지역기여 사업으로 서귀포항 새연교, 곶자왈 도립공원을 건립 후 제주도에 기부 채납했고, 지역의 실질적 일자리 창출과 소득증대를 목적으로 하는 마을지원 사업을 시작, 올해까지 모두 7개 마을을 지원했다. 또 제주의 젊은 인재양성을 위해서 미국·호주 등 4개국 20개 기업 해외 연수를 지원하는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과 JDC·투자기업·도내 4개 대학·지자체와 공동으로 지역인재가 양질의 일자리에 우선 채용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또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을 위한 거주지 리모델링 사업, 장애인 구강검진 및 의치보철 지원, 복지용 특장차량 지원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모든 임직원들은 드림나눔봉사단의 구성원이 되어 자발적인 참여형 프로젝트들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공헌 노력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지난 4월 전담부서인 국제화지원처를 신설, 앞으로 그간 진행해 온 사회공헌 사업은 보다 체계화 시키고, 실질적인 경제·사회적 가치 제고를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JDC의 비전은 '제주형 국제자유도시 조성'으로 이를 통해 제주를 가장 제주다운 모습으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JDC가 앞장서서 이끌 것이다. 
 
올해 JDC의 진심과 노력이  오롯이 전달되는 해로 기억되길 소망하며 도민 여러분들의 아낌없는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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